완화치료, 말기암 이전에 시작하면 2년 이상 생존율↑

서울대병원 연구진, 진행성 암환자 대상 치료결과 분석

조기 완화의료는 말기 이전 항암치료 중에도 통증과 증상을 조절하고 심리적 지지를 제공한다. 최근 진행성 암 환자에게서 건강상태와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행했을 때 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말기 이전의 진행성 암환자가 완화치료를 일찍 받으면 2년 이상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경상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암환자 144명의 '조기 통합 완화의료'(EPC) 시행 결과를 분석했다. 진행성 암이란 표준화학요법(항암치료) 치료에 실패했지만, 말기암까지 악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조기 완화의료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하던 기존의 완화의료와는 구분되는 의료 서비스다. 흔히 기존의 완화의료는 사실상 치료가 어려운 말기 암환자나 임종을 앞두고 받는다고 생각된다. 반면, 조기 완화의료는 말기 이전 항암치료 중에도 통증과 증상을 조절하고 심리적 지지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조기 완화치료를 받은 진행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조기 완화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해 '건강 상태와 삶의 질' 측면에서 100점 만점 중 11점이, 자기 관리 능력은 21점이 더 높았다. 또한, 조기 완화치료를 받은 환자에선 삶의 목표 성취 등 삶과 죽음 사이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 역시 크게 줄었다.

특히, 2년 이상 생존율에선 10회 이상 집중적으로 조기 완화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 미만으로 치료받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53.6% 많았다. 10회 이하 단발적으로 조기 완화치료를 받은 환자들까지 포함한 전체 생존율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체계적인 완화치료 서비스와 치료 횟수 증가가 진행성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향후 조기 완화의료가 표준 항암 치료법의 일환으로 도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2630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기완화의료 프로그램 소개 자료 [자료=서울대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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