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병은 거짓말?”...ADHD에 대한 7가지 진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ADHD의 모든 것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ADHD 환자는 2022년 기준 14만92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ADHD 환자는 2022년 기준 14만92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ADHD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오해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소아 행동 건강 전문가인 마이클 마노스(Michael Manos) 박사는 ADHD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낭설들은 ADHD와 관련한 잘못된 오해라고 덧붙였다.

오해 #1: ADHD는 실제 질병이 아니다?

ADHD가 허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ADHD가 가짜 질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마노스 박사는 전했다. 다만 앞서 진행된 유전 연구에서는 ADHD가 유전적 조건임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노스 박사가 3,000명 이상의 아동과 성인의 MRI 뇌 스캔을 연구한 결과, ADHD가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 뇌 크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특히 ADHD가 있는 아이들은 감정 조절, 자기 통제, 기억 및 학습과 관련된 뇌 부분에서 뚜렷한 크기 차이를 보였다.

오해 #2: ADHD는 과잉 진단된다?

전 세계적으로 최근 수십 년 동안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와 상관없이 ADHD 진단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마노스 박사는 이러한 증가가 과잉 진단이 아니라 인식과 증상 인식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잘못 진단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마노스 박사는 덧붙였다.

앞서 23만 5,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 흑인, 히스패닉 아이들에게 두드러진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백인 아이들보다 ADH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적고, ADHD 약물과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적었다.

오해 #3: ADHD는 학습 장애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ADHD를 학습 장애로 생각한다. 그러나 마노스 박사는 이 두 가지가 별개의 상태라고 설명한다. 학습 장애는 종종 언어의 기호(문자와 숫자)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동반하며, 읽기, 쓰기 또는 수학과 같은 특정 학업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ADHD는 정신적 기술(집행 기능)에 영향을 미쳐 세부 사항을 조직하고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고 마노스 박사는 설명한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의 주요 도전 과제는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ADHD가 있으면 학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단순 학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ADHD는 조직 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방학 중에 ADHD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해 #4: ADHD가 있는 아이들은 과잉 행동을 한다?

우선, ADHD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충동/과잉 행동형’으로 생각없이 행동하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며, 과제를 지속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할 때 속도를 늦추기 어려워한다. 두 번째로는 ‘부주의형’이다. 뭔가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 하고, 쉽게 산만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는 ‘복합형’이다. 위의 두 가지 모습이 모두 나타난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이 과잉 행동을 할거란 오해가 있지만, 실제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충동/과잉 행동형’은 ADHD가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적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오히려 부주의형 ADHD가 더 많이 관찰된다.

과잉 행동과 충동적인 행동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는 줄어든다. 성인이 되어서는 문제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ADHD 아이들이 과잉 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마노스 박사는 덧붙였다.

오해 #5: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더 심한 ADHD 증상을 보인다?

ADHD는 남자아이들(AMAB)에게 더 흔히 진단된다. 하지만 그것은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AFAB)보다 더 과잉 행동(따라서 더 눈에 띄는) ADHD 증상을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ADHD 증상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사이에서 다르게 나타난다고 마노스 박사는 말한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들은 ADHD 복합형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과잉 행동, 충동적인 행동, 산만함, 부주의가 도드라진다는 이야기다. 남자아이들의 ADHD가 조금 더 복잡하지만, 증상이 반드시 여자아이들의 증상보다 심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오해 #6: ADHD는 어린 시절의 문제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ADHD 진단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변하기도 한다. 조기 진단을 받아 증상이 눈에 덜 띄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ADHD는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마노스 박사는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더 이상 경험하지 않거나, 증상이 있지만 이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해 #7: 성인은 ADHD를 새로 발병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ADHD 진단을 받을 수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의 성인이 ADHD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 진단됐다고 해서 이게 단지 최근에 발병했다고 볼 수 없다. 그들은 평생 동안 ADHD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제야 증상을 인지하고 관리하게 된 것이다.

ADHD 진단 요건 중 하나는 12세 이전의 어린 시절에 증상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 증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명확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친구들보다 두 배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했을 수 있다. 마노스 박사는 본인이 만난 대부분의 ADHD 성인들은 지적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그 지성을 이용해 ADHD 증상을 감추어 왔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