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 탄력받은 인바디, 하반기 관건은 수익성 증대”
매출 전년比 23% 늘어 502억원...영업이익은 기대 못미친 94억원
헬스케어 기업 인바디는 올해 2분기 매출 502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수출 성장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 상승하며 460억 수준을 예상한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이같은 매출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인바디의 2분기 지역별 매출은 북미 지역 173억원, 한국 92억원, 유럽 61억원, 중국 52억원, 일본 49억원이었다.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데 비해 북미와 중국에서는 각각 45%, 40% 증가했다.
제품 별로 보면 기존 핵심 품목인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가 약 400억원 매출로 가장 많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정용 제품군의 매출 확대다.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 다이얼’과 웨어러블 기기 ‘인바디 밴드’ 등 가정용 제품군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도 인바디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매출 성장 모멘텀이 남아있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스라엘 전쟁 영향으로 미군 입찰이 지연돼 납품이 미뤄진 상황인데도 인바디의 미국 매출은 견조하다”며 “하반기 미군 입찰이 재개되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인바디는 올해 중 빅데이터 헬스케어 솔루션 ‘LB 트레이너’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이 체성분 변화 추이를 분석해 레포트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헬스 트레이너와 교육생 모두에게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B 트레이너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 IT 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인바디가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국제 전시 무대에 선보인 것은 이 제품이 최초다. 인바디는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축적한 약 1억 개의 체성분 데이터를 활용해 3년 내 소프트웨어 매출 100억원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김 애널리스트는 “인바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영업인력을 확충하며 인건비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바디의 영업이익(9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는 6% 증가했지만 기존 시장의 기대치(102억원)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21.4%에서 18.7%로 감소했는데, 이는 매출 증가 폭이 영업이익 증가 폭보다 더 커서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1분기 88억원을 기록한 순이익이 2분기에 5.7% 감소한 83억원으로 집계된 것을 보면 수익성 증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인바디가 미래 먹거리로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사업 대비 상대적으로 고마진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강화될 인바디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미래 주가배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