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하반기에 존재감 더 커지려나
증권가, 세노바메이트 고성장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700억원대 예상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이 하반기에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는 9일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매출 증가와 방사성의약품 개발 등에 따라 실적 향상과 신약 개발 기대감이 함께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팜은 전날 2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340억원,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2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엑스코프리 매출 증가와 비마약성 진통제 기술 이전에 따른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엑스코프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한 1052억원으로 나타났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타 매출 증가와 매출원가율 감소 덕분에 컨센서스 대비 각 14.8%, 145.7% 상회했다”며 “기타 매출은 288억원(+113%)을 기록했는데, 기술이전 선급금(41.6억원)을 포함한 용역 매출 등이 증가했고, 원가율이 높은 완제품 매출 비중이 작아 매출원가율은 5.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실적도 좋았지만, 기대할 것도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8월 중에는 방사성의약품(RPT) 신약 후보 개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연말 또는 연초에 추가적인 영업가치 상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에 신약을 판매하거나 진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의 멀티플(순익 대비 주가)은 높아지고 있으나 이 회사는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SK바이오팜은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의 방사성의약품 ‘FL-091’을 도입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개발, 허가, 판매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파마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분기 엑스코프리 매출은 처음으로 판관비를 넘어섰고, 본격적인 이익 증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코프리는 올해 안에 경쟁 제품인 '브리비액트'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43% 증가한 5073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이중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액은 4295억원으로 추정했다. UCB의 뇌전증 치료제인 브리비액트는 엑스코프리의 경쟁 약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