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알츠하이머약 '키순라' 성공 맛봤지만...후속약 개발엔 실패
타우 표적 후보물질 'LY3372689', 2상 임상서 좌초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후속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실패했다. 릴리는 앞서 7월 뇌에 쌓이는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을 제거하는 표적 치료제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의 미국 허가로 성공을 맛봤지만, 후속 타선으로 기대를 모은 타우 단백 억제제 개발에는 암초를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타우 단백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릴리는 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타우 표적치료제(후보물질명 LY3372689) 개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요 2상 임상을 분석한 결과 1차 평가변수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중증도 평가 지표를 유의미한 수준까지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했다.
릴리 최고과학책임자인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OGA 효소(O-GlcNAcase)를 억제하는 해당 후보물질은 평가된 약물 용량 모두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결과가 부정적이라 실망스럽지만, 타우 표적 치료제 개발은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 자료는 하반기 관련 학회에서 세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릴리는 FDA 승인을 획득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약 키순라 외에도 여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단백을 표적하는 또 다른 신약 '렘터네툭(remternetug)'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 '메비달렌(mevidalen)'도 2상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