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핏줄이 선명"...폭염 이어지며 '이 병' 환자 급증

하지정맥류 여름에 증상 악화...조금만 걸어도 다리 아프다면 의심

하지정맥류는 더운 날씨에 악화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정맥류 환자 수가 10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요즘같이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난다. 다리에 정맥(핏줄)이 노출되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온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환자 수가 늘기 시작해 8월에 정점을 찍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40만776명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약 15만3000명)에 비해 1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병은 다리 정맥 벽이 약해지고 판막 이상이 생기면서 혈관이 늘어나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노화에 따른 정맥 건강 악화가 대표적이다. 가족력, 체중 증가, 흡연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2~3배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신종목 수원나누리병원 흉부외과 소장은 "우리 몸은 더운 날씨에 노출되면 몸속 혈관이 팽창하고, 이로 인해 정맥 기능이 떨어져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며" 혈관이 팽창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주변 근육이나 피부, 신경조직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정맥 압력이 높아지고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이 때 다리에 쑤시는 통증과 피로감이 느껴지고, 자주 붓거나 심한 경련이 나타난다.

다리에 자주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이 병으로 볼 순 없다. 과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술·커피를 자주 마시면 전해질이 부족해져 경련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아리와 발에 자주 쥐가 나면서 핏줄이 피부 밖으로 도드라져 보인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거나 피로하고우 △다리에 자주 멍이 생기고 △발목 주변에 습진이나 피부 궤양 등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방치하면 만성부종이나 피부궤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혈관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의 첫 단추는 혈류를 측정하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 CT 하지 정맥 촬영 등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다. 이후 증상 정도에 따라 △보존 치료 △비수술 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법이 나뉜다.

보존 치료에는 △다리 압박 스타킹 △혈액순환 개선제 △운동·생활 습관 교정 등이 있다. 비수술 치료로는 경화제를 투여해 혈관을 굳히는 혈관경화요법이 대표적이다. 수술 치료로는 △레이저 △정맥 고주파술 △생체접착제를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베나실' 등이 있다.

이 병원 김남우 비수술센터 부장은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관리할수록 치료 비용과 시간이 줄어든다"며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및 과도한 음주, 맵고 짠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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