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역대급 실적 비결은 中·유럽 수출 확대"

증권가 "해외 톡신 매출 62% 성장"...톡신 소송비용도 절감

[사진=휴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휴젤에 대해 증권가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 성장세와 판매관리비 절감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휴젤은 올해 2분기 매출 954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 51.6% 증가했고 기존 증권가 실적 추정치(매출 909억원, 영업익 327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휴젤의 호실적에는 수출 확대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에서 톡신 수요가 늘어나며 해외 톡신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며 “해외 필러 매출 역시 중국과 비주류 국가 수요가 확대되며 23.1% 성장하는 등 수출이 전체 외형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휴젤이 하반기에도 수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톡신 제품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미국 시장 진출이다. 휴젤은 미국 파트너사 베네브를 통해 레티보의 미국 내 판매 채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4년 내 미국 톡신 시장(약 3조2500억원)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초도물량이 발생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톡신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 반영되며 휴젤의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휴젤의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각각 6.3%, 5%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 김정현 애널리스트는 휴젤이 판관비를 줄이면서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했다고 봤다. 특히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균주 절취와 관련해 메디톡스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 비용이 줄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휴젤은 기대했던 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결정에서 승소하며 균주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했다”며 “기존에는 분기당 35억~40억원씩 인식되던 소송 관련 비용도 2분기에는 20억원 이하로 잡히는 등 절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교보증권은 휴젤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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