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최경주 또 우승...아침엔 달걀, 다시 주목받는 식생활은?

50세 넘어 근력 감소에 위기감, 달걀 섭취로 하루 시작

29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 [사진= KPGA 자료]

‘중년의 힘’ 최경주(54)가 한국인 최초로 골프 시니어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총상금 286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위 호주의 리처드 그린(8언더파 280타)과는 2타 차. 더 시니어 오픈은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유럽 레전드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

이로써 최경주는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최다 우승(8승), PGA 투어 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 골프역사를 새로 썼다. 우승 상금 44만7800 달러를 받은 최경주는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해 미국과 유럽 시니어투어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아 뻘인 20~30대 선수들을 제치고 극적인 연장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시니어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50세 넘어 근력 감소에 위기감... 아침에 달걀 먹는 이유

최경주가 54세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그의 식습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도 대부분의 중년 세대들이 겪는 근육 감소를 고민했다. 특히 하체의 힘이 중요한 골프 선수로는 근력이 더욱 중요했다. 50세가 넘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근육이 줄자 위기감이 높아졌다. 코어(허리 등 몸의 중심)와 하체 근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는 단백질 섭취에 다시 공을 들였다. 아침에는 달걀, 점심-저녁에는 스테이크를 먹었다. 동물성 단백질은 흡수율이 매우 높다.

삼겹살도 먹지만 삶아서... 중년에 많아지는 대장암 조심

그는 한국인 지인들과의 회식 자리에선 삼겹살도 먹지만 구이보다는 삶아서(수육) 먹는다. 고기가 타는 과정에서 생기는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을 줄일 수 있다. 중년에 많아지는 대장암 등 암 예방을 위해 육류를 구워서 먹는 것을 조심하고 있다.

최경주가 20~30대 때만 해도 한국에선 대장암이 드물었다. 1990년 초입부터 고기 구이가 유행하면서 수육 식당은 크게 줄었다. 이런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쳐 불과 30년 만에 대장암은 한국 최다 발생 암(2021년-3만 2751건) 중의 하나가 됐다. 동물성 지방, 가공육(소시지-햄-베이컨)을 즐기는 미국은 여전히 대장암이 최다 암 1~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튀김도 절제하고 있다.

혈관 관리 위해 탄수화물도 줄이는 결단... 음료는 물만 마신다

최경주는 밥은 한 공기를 다 먹지 않고 3분의 1을 덜어내고 먹는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힘을 내야 하는 운동선수로는 의외다. 탄수화물은 몸이 사용할 에너지를 만든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혈관 관리에 좋지 않다. ‘밥심’이 중요한 운동선수가 소식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는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탄산음료, 술도 멀리 한다. 대회 참가 중 햄버거를 먹을 때도 있지만 예전에 마시던 콜라 대신에 생수를 마신다고 했다.

그는 커피도 마시지 않는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설탕, 프림 등 첨가물 없이 블랙커피를 마시면 장점도 꽤 많다. 정신을 맑게 해 집중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져 프로 축구 선수들이 경기 전 블랙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개인 차가 크지만 최경주가 참고할 만하다.

근력 운동 절대 무리 안 한다... 중년의 운동은 안전이 가장 중요

그는 근력 강화를 위해 매일 덤벨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을 하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조금씩 무게를 늘려간다. 스트레칭으로 유연성 훈련도 많이 한다. 근력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이 참고할 만하다. 세계적인 선수도 무거운 기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은 조심해서 한다. 무리한 운동은 부상을 부르기 십상이다. 일반인은 혈압, 심장 이상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중년의 운동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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