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혈압보다 10mmHg 높아지면…뇌졸중 위험 ‘쑥’
수축기 혈압 상승하면…뇌경색 위험 20%, 뇌출혈 위험 31% 치솟아
수축기 혈압이 평균보다 10mmHg 더 높아지면 뇌졸중 위험이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연구팀은 뇌졸중에 걸린 적이 없는 18세 이상 약 4만명(평균 나이 53.4세)을 대상으로, 첫 뇌졸중이 발생하기 몇 년 전의 평균 수축기 혈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뇌졸중의 3가지 유형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뇌경색(허혈성뇌졸중)과 뇌출혈 중 뇌내출혈, 거미막하출혈(지주막하출혈)이 포함된다. 거미막하출혈은 뇌와 뇌를 덮고 있는 조직 사이에 출혈이 생기는 뇌졸중이다.
평균 21.6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중 3502명(약 8.8%)이 뇌졸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뇌졸중 유형은 뇌경색이 83.3%, 뇌출혈이 13.9%(뇌내출혈 11.2%, 거미막하출혈 2.7%), 원인 불명이 2.8%였다. 참가자 4만명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36.9(백인 134, 히스패닉 135, 흑인 137.7)mmHg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수축기 혈압이 참가자의 평균 수축기 혈압(136.9mmHg)보다 10mmHg 더 높아지면 뇌경색(및 전체 뇌졸중) 위험이 20%, 뇌출혈 위험이 31%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혈압 수치와 뇌졸중 위험을 연계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데보라 A. 레빈 교수(내과, 신경과)는 “몇 년 간에 걸쳐 수축기 혈압의 상승이 누적되면,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고혈압을 일찍 발견하고, 평생 꾸준히 조절하는 게 뇌졸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혈압을 스스로 측정하는 게 정확하고 비용 효율적이다. 하지만 자가 측정은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혈압 환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가정용 혈압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자가 혈압 모니터링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고혈압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약 1230만 명으로 추정된다. 30세 이상의 약 33%가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은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90mmHg 이상, 고혈압 전 단계는 130~139/80~89mmHg인 경우다.
이 연구 결과(Cumulative Systolic Blood Pressure and Incident Stroke Type Variation by Race and Ethnicity)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