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男과 키스했다가"...턱에 '이 피부병' 걸린 女, 뭐길래?
수염난 남자와 키스했다가 세균성 피부염, 농가진 전염된 여성의 사례...일반적으로 농가진 7,8월 고온다습할 때 어린이들 주로 발병
덥수룩한 턱수염이 있는 남자와 키스했다가 피부병에 걸린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 사례는 런던에 사는 의사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세메드 메저 박사가 한 여성이 키스후에 걸린 흔한 피부 질환에 대해 설명하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메저 박사는 수염이 있는 상대와 키스를 하기 전에는 예방 조치가 필요하고 조언하기도 했다. (메저 박사 자신도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이다.)
사례에 따르면 여성은 수염이 있는 남학생과 키스한 후 피부병이 발생했다. 해당 피부질환은 농가진으로 세균성 피부 감염인 농가진(impetigo)으로 밝혀졌다. 농가진은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 감염이다.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나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 등의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흔히 얼굴, 목, 팔, 다리 등의 노출된 부위에 물집과 궤양을 형성하면서 나타난다.
메저 박사는 “수염의 작은 털이 피부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박테리아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염은 피부질환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수염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남성의 경우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저 박사는 수염이 자라는 모든 남성들을 향해 “수염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상당한 양의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다"며 "수염 털의 구조는 음식물 찌꺼기, 땀, 각질, 환경 오염 물질을 가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세균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습한 환경을 조성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대로 씻지 않으면 해로운 미생물의 번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 헹구고, 좋은 품질의 수염 전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기도 했다. 수염 전용 샴푸가 없다면 머리카락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샴푸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7,8월 고온다습할 때 걸리기 쉬운 접촉전염 농가진, 노란 딱지 생기는 것이 특징
여성의 사례에서 보듯 수염 때문에도 금방 옮길 수 있는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감염질환이다. 구순포진, 습진, 대상포진과 같은 다른 피부 질환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노란 껍질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저 박사에 따르면 농가진을 앓는 동안 가렵거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 '황금 껍질'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은 심각하지는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보통 며칠 내에 좋아진다.
특히 7,8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특히 잘 걸리기 쉬우며 일반적으로 두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비수포성 농가진(Non-bullous impetigo), 즉 접촉전염 농가진이다. 가장 흔한 형태로 작은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노란색 껍질(crust)로 덮인 궤양으로 발전한다. 위 여성의 사례에서 턱에 황금 껍질이 생겼다는 것이 이 증상이다. 주로 얼굴, 특히 코와 입 주위에 발생하지만, 신체 다른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다른 농가진은 수포성(Bullous impetigo)이다. 큰 물집이 형성되면서 쉽게 터져 궤양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가슴, 배, 엉덩이 주위에 발생한다.
농가진은 대체로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한 경우 발열과 림프절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접촉전염 농가진의 경우, 5%에서 합병증으로 급성 사구체신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구체신염이 생기면 얼굴 눈 부위나 다리 부분에 부종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회복한다. 일반적으로 농가진 세균은 상처나 찰과상, 벌레 물림 등의 피부 손상 부위를 통해 침입할 수 있으며, 피부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도 있다.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쉽게 퍼지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농가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여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오거나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에 자극이 거의 없는 비누로 샤워를 한 후 피부를 건조시켜 준다. 농가진이 생기면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유치원 등에 가지 않도록 하며, 옷이나 수건 등을 가족들과 따로 사용하며 매번 소독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피부 염증이 얼마나 퍼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한 부위에 발생한 경우 과산화수소 크림을, 더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 항생제 크림이나 정제약을 처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