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너무 많고 안타깝다”...‘아침 이슬’ 김민기 영원히 잠들다
24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인식
‘아침 이슬’의 큰 울림을 주었던 한국 싱어송라이터의 개척자 고 김민기(73) 전 학전 대표가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24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은 30여년 동안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 양성에 정성을 기울였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회 공연을 기록하며 새로운 소극장 문화을 개척했다. 적자가 나도 고집스럽게 수준 높은 작품을 계속 선보였다.
고인은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간 등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너무 늦게 발견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조차 불가능했다. 항암제를 겨우 쓸 수 있는 정도였지만 이 마저 잘 듣지 않아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그는 극심한 통증과도 싸워야 했다. 진통제가 투여됐고 폐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명치료(연명의료)는 거절했다. 심폐소생술·혈액투석·항암제·인공호흡기 착용을 거부한 것이다.
발인식 날 고인의 영정이 대학로 학전 자리를 돌고 떠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아침 이슬‘을 합창했다. 운구차가 정들었던 대학로를 빠져나갈 때는 “사랑합니다”를 목 놓아 외쳤다.
너무 안타까운 위암... 한해에 3만여 명이 고통받는다
2023년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위암은 2021년에만 2만 9361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음주-흡연을 적게 하는 여성 환자가 1만 명(9828명)에 육박한다. 남성은 1만 9533명이다. 환자 나이는 60대 31.5%, 70대 25.8%, 50대 19.1%의 순이었다. 위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에 이어 5위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존율... 암이 위에만 있으면 97.4% vs 먼 다른 장기 전이 6.6%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7.9%다. 췌장암 15.9%, 폐암 38.5%, 간암 39.3%에 비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는 게 문제다. 암이 생긴 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 전이‘라면 생존율이 6.6%로 뚝 떨어진다. 암이 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97.4%, 암이 주위 장기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61.4%다. 따라서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치료 성적이 크게 차이 난다.
증상은?... 속쓰림, 소화불량, 윗배의 불쾌감-통증, 체중 감소, 빈혈
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속쓰림, 소화불량, 윗배의 불쾌감-팽만감-통증,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확실한 조기 발견법이 있다. 바로 위내시경이다. 4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위암은 5% 정도가 유전도 있기 때문에 부모-형제-자매 중에 위암 환자가 있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위암 일으키는 요인?... 예방에 좋은 음식은?
위암의 위험요인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짠 음식, 탄 음식, 부패한 음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과 질산염도 발암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찌개 하나를 여럿이 떠먹는 것도 헬리코박터균을 옮길 수 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위험요인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위암이 생길 수도 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2명 나왔다면 유전 외에 같은 식습관을 공유한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부패한 음식, 가공육, 불에 탄 음식은 어릴 때부터 조심하는 게 좋다. 일상에서 이런 위험요인을 줄이고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