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좋은 음식’ 먹으면…자폐아 출산 위험도 ‘뚝’?
“건강식단 준수 임산부, 자폐아 출산 위험 22% 문제아 출산 위험 24% 더 낮아”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임신 중 건강식단을 준수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이나 사회적 문제나 의사소통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낳을 확률이 상당히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양국의 모녀 9만5000쌍(8세 이하 어린이 포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건강식단을 준수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폐아를 출산할 위험이 22%, 문제아를 출산할 위험이 2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건강식단의 준수는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 통곡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지방, 가공육, 청량음료,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이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임산부의 식습관과 환경적·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태아의 자폐증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연구팀은 식습관이 자폐증에 미치는 영향을 더 면밀히 조사했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대규모 연구 논문 2편의 데이터베이스 환자 정보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영국의 ‘에이번 부모와 자녀의 종단 연구’와 노르웨이의 ‘어머니, 아버지, 자녀 코호트(동일집단) 연구'가 포함된다. 연구팀은 또한 2002~2008년, 1990~1992년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폐아 출산과 문제아 출산의 위험이 모두 어머니와 아들 사이보다는 어머니와 딸 사이에서 더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글래스고대 캐서린 프리엘 박사(공중보건)는 “건강식단을 섭취하는 여성이 자폐아 출산 위험이 낮은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음식이 DNA 또는 면역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과 관계를 입증한 실험 연구가 아니다. 관찰 연구로 연관성만 분석한 것이다. 임신부의 식습관이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음식 섭취에 가급적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연구 결과(Healthy Prenatal Dietary Pattern and Offspring Autism)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