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안과질환 신제품 공격적 행보...‘아일리아’ 시장 겨눴다

주사제 '바비스모' 이어 안과 임플란트 '서스비모'도 공개

[사진=로슈]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로슈가 안과질환 신제품을 연이어 론칭하며 시장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 3회 주사가 가능한 장기 지속형 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임플란트 제품 '서스비모(Susvimo)'까지 선보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로슈가 제출한 임플란트 제품 서스비모의 신청을 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번 허가 소식과 함께 미국망막학회(ASRS) 연례 학술대회에선 서스비모의 임상 평가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발표는 수스비모의 개발사이자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이 맡았다.

이번 허가에 근거가 된 서스비모의 글로벌 임상 3상 'Pavilion 연구(당뇨병성 망막병증)'와 'Pagoda 연구(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따르면, 서스비모를 사용한 환자의 경우 치료 4년 후 90% 이상의 환자가 관련 당뇨병성 황반부종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이들 환자는 시력 개선 효과가 1년 동안 유지됐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주사제로 분류되는 바비스모와 바이엘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경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들 VEGF 주사제는 안구에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약물을 주사해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퇴화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바비스모는 VEGF 주사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신약으로 평가된다.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들이 공통으로 겨냥하는 'VEGF-A'와 망막 혈관의 불안정성을 유도하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까지 동시에 차단한다. 이를 통해 4개월 간격의 주사가 가능하며 적은 투여 횟수로 시력 유지 및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경쟁 관계는 지난해 매출 실적에도 반영됐다. 작년 아일리아의 총 매출은 93억8000만 달러(약 12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 대비 3% 감소한 수치였다. 바비스모는 작년 324% 성장한 총 매출 26억4000만 달러(약 3조6100억원)으로 급등세를 기록했다.

한편, 바비스모와 고용량 아일리아(HD) 제품은 국내에서도 경쟁을 예고했다. 바비스모는 지난해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고, 10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아일리아 고용량 주사제는 올해 4월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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