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덮인 것처럼"...아기 이마에 검은색 정체, 뭐길래?

태어날 때 혹은 생후 첫해에 생기는 선천성 모반…대부분 문제 일으키지 않아

룰루는 이마 위쪽에 커다란 선천성 모반을 가지고 태어났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언뜻 보면 머리카락이 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점같다. 그 위로 머리카락이 나있어 아기의 이마는 특별해보이기까지 한다.

뉴질랜드 티마루에 사는 클레어 버트(32세)의 생후 10개월 딸 룰루는 이마 위쪽에 커다란 선천성 모반(congenital nevus)을 가지고 태어났다. 선천성 모반은 태어날 때 혹은 생후 첫해에 생기는 모반을 말한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룰루는 임신 38주에 제왕절개를 통해 3.2kg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출산 다음 날 의사는 아이의 얼굴에 있는 모반에 대해 설명하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악화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에 클레어는 충격을 받았지만, 피부과전문의는 룰루의 모반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모반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방문하라고 말했다.

클레어는 “룰루가 더 크면 MRI를 찍어 안쪽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할 것”이라며 “모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지 여부는 아이가 나이가 들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무해한 선천성 모반…암으로 발전하는 경우 드물어

선천성 모반은 둥글거나 타원형에, 보통 볼록 솟아 있는 형태를 띤다. 크기는 작은 점에서부터 피부를 넓게 덮기까지 다양하며, 털이 자라는 경우도 있다. 선천성 모반은 태아기에 생긴다. 모반은 신체가 성장하면서 커지는데, 성인기에 예상되는 크기에 따라 지름이 20cm 이상인 경우를 거대모반이라고 하며 1.5cm 미만인 경우 소형, 1.5~19.9cm 크기는 중간 크기로 본다.

선천성 모반은 보통 무해하며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간혹 가렵거나, 주변 피부보다 자극에 약할 수 있다. 크기가 큰 모반은 수술로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번 절개하고 꿰매거나, 피부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때 남는 흉터가 점 자체보다 신경 쓰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간혹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거대 선천성 모반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흑색종의 절반은 신체의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모반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의 흑색종 평생 위험이 5~10%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거대 혹은 중간 크기의 선천성 모반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정기적으로 피부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만약 모반의 색이 어두워지거나, 울퉁불퉁해지거나, 커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해지거나, 색의 변화가 있으면 진료를 받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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