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코로나 환자 10명 중 1명은 장기 코로나 겪는다"
불쾌감, 피로 등의 증상이 10개월 넘어서도 계속돼
임신 중 코로나 감염은 임신 중이 아닐 때 감염에 비해 입원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조산이나 사산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임신 중 코로나 감염의 또 다른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미국 산부인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 중 10명 중 거의 1명이 장기 코로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은 임신 중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500명을 분석했다. 참가자 중 절반은 주로 30대였으며 모든 참가자는 백신을 접종했다. 연구진은 초기 감염 후 10개월 동안 장기 코로나 증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에 코로나에 걸린 임산부의 9.3%가 장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경험한 가장 흔한 증상은 불쾌감, 피로, 위장 문제였는데 이 중 일부는 임신의 특징적인 징후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증상이 임신이나 산후 기간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고, 초기 감염 후 10개월이 지나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발견했다. 피로와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임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장기 코로나의 특징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었다.
연구를 이끈 토리 메츠 박사는 “장기 코로나 증상이 임신 증상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가 이에 대해 경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적지 않은 임산부들이 이런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이것이 SARS-CoV-2 감염의 장기적인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의 신시아 에이브러햄 교수는 “이 연구가 임신 중 호흡기 질환이 초래하는 위협을 강조하며, 더 나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