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28년이 의료AI 원년 될 것…국내 AI 주권 지켜야”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 “음성연동 EMR, 이르면 연말 제공”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가운데, AI 시대에 발맞추려면 국내 기업 기술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산업계 의견이 나왔다.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2024(BIX 2024)’에 연자로 나서 “국내 AI 주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 소장은 “정보기술(IT) 산업에서는 신기술이 처음 등장하고 6년 뒤 본격적으로 사업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오픈AI의 챗GPT가 2022년 본격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의료AI는 2028년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4년 애플의 개인화 컴퓨터인 매킨토시의 발표 6년 후 ‘월드 와이드 웹(WWW)’이 등장했고, 1993년 WWW의 안정화 버전 공개 6년 후인 1999년 네이버 등 국내 포털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는 것이 나 소장의 분석이다. 이러한 경향에 따르면 2028년이 되기 전에 국내 기업들이 AI 역량을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 소장은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때 네이버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었다는 것’”이라며 “AI가 처리할 데이터엔 국가 지도자급 인물의 건강정보도 포함될텐데, 다국적 기업의 클라우드에 이것을 업로드하는 것이 과연 절대적으로 안전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헬스케어연구소 산하 사내병원을 활용해 AI 기반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체중 관리를 돕고, 신분증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진료 등록을 진행하는 식이다.
음성인식 받아쓰기 플랫폼인 ‘클로바노트’를 의료환경에 적용하는 방안도 있다. 나 소장은 “순천향대 대학병원 간호사들의 음성파일을 학습한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EMR) 개발을 완료했다”며 “삼성의료원 응급실과 실증 사업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중 의료기관에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나 소장은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진료 차트 생성,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활용한 환자-의료진 연결, 독거 노인 대상 AI 돌봄 전화 서비스 ‘클로바케어콜’ 등 AI를 활용한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