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듯 통증에 물집”… ‘이 식물’ 가까이만 가도, 왜?
유독 성분 지닌 큰멧돼지풀...영국·프랑스 등 서유럽에 많이 서식, 국내에는?
영국의 13세 소년이 큰멧돼지풀(Giant hogweed)로 인해 다리에 화상을 입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 소년은 앞으로 1년간 화상 부위의 햇빛 노출을 피하는 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큰멧돼지풀은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이라 불린다는데...,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6~8월에 흔히 발견되는 큰멧돼지풀은 독성을 지니고 있어 접촉 시 피부 발진, 물집 등 증상을 유발한다. 사연의 주인공인 마이클 테일러(13)는 지난달 24일 다리에 발진이 생긴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큰멧돼지풀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그는 집에서 항히스타민제와 소독크림 등으로 다리를 간단히 치료했다.
하지만 다음날 마이클의 상태는 악화하기 시작했다. 20분마다 물집이 생기면서 통증이 동반된 것이다. 결국 어머니와 함께 마이클은 응급실을 찾았고 화상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마이클의 다리를 찬물로 씻은 뒤 상처 부위에 드레싱 치료를 했다. 항생제 치료도 이뤄졌다. 5일간 입원하며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이클은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씻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퇴원 후에도 2주간 학교에 갈 수 없었다.
큰멧돼지풀에 노출된 지 약 3주째인 현재, 마이클의 상처는 아물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1년 동안 다리를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아야 한다. 열과 빛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클의 어머니 피오나는 “마이클은 큰멧돼지풀의 존재에 대해 몰랐으며 만진 기억이 없다고 한다”며 “아들이 이 식물을 만진 사실을 바로 알았더라면 미리 찬물로 씻어내 부상 정도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물이 외부에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며 “다른 아이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단단한 줄기에 하얀 우산 모양 꽃 피우는 큰멧돼지풀...피부 발진·물집·통증 등 유발
큰멧돼지풀은 1893년 중앙아시아로부터 영국에 들여온 관상용 식물이다. 키가 1.5m에서 5m 이상 자라는 길쭉한 미나리과 잡초다. 큰멧돼지풀의 줄기는 단단하지만 속이 비어있고, 크고 하얀 우산 모양의 꽃을 피운다. 주로 강둑 등 습한 지역에서 잘 발견되며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에 많이 서식한다.
큰멧돼지풀이 위험한 이유는 진액에 든 푸라코마린(furocoumarins)이라는 유독 성분 때문이다. 잎, 뿌리, 줄기, 꽃, 씨 등에 함유된 이 성분이 피부에 묻은 채 자외선에 노출되면 식물광선피부염을 일으킨다.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가려움, 물집 등이 생기는 것이다. 불에 타는 듯한 통증도 뒤따른다. 물집은 검은색 또는 보라색과 같은 어두운 흉터로 몇 년 동안 자리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서식하진 않아...접촉 시 즉시 찬물·비누로 씻고 햇빛 노출 피해야
다행히 한국에는 큰멧돼지풀이 자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외여행 등으로 큰멧돼지풀에 피부가 닿은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물로 씻어야 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큰멧돼지풀에 노출된 사람은 즉시 찬물과 비누로 씻고, 화상 부위는 며칠간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진액이 눈에 들어가면 미량이라도 시력 손상,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최근 영국에서는 큰멧돼지풀로 인한 사고가 흔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선베드 사용 후 목과 손에 물집이 생긴 20대 여성 사례가 있었다. 단순 땀띠, 피부가 탄 것이라 생각했으나 물집은 점점 커졌고 그의 손에는 포도송이만한 물집이 알알이 맺혔다. 이 여성은 큰멧돼지풀로 인한 3도 화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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