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 듯 당뇨 아닌 '이 단계' 4년만 늦춰도...사망위험 26% 줄어
내당능장애 환자, 당뇨병 발병 4년 늦추면 향후 사망 위험 26%,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 37% 낮아져
당뇨병 발병을 4년만 늦추면 심장마비 위험을 3분의 1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으로 진단할 만큼 높지는 않은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환자가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향후 사망 및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일본 우호병원(China-Japan Friendship hospital) 연구진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대조군 또는 중재 그룹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해 6년간 실험을 진행했다. 중재 그룹에 속한 참가자는 △건강한 식습관 △운동량 늘리기 △두 가지 모두 그룹 중 하나에 배정됐다. 그런 다음 실험 종료 후 30년 동안 이들의 사망, 심혈관 질환, 미세혈관 합병증에 대해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은 후 최소 4년 동안 비당뇨병성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은 더 이른 시기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및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면, 이들은 4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들에 비해 향후 사망 확률이 26%,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병 확률은 37% 더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 따르면, 내당능장애(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은 후 최소 4년 동안 비당뇨병성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은 당뇨병으로 진행된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혈관 문제,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현저하게 낮았다”며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짧은 기간 동안 비당뇨병성 상태를 유지한 사람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당뇨병 발병을 오래 지연시킬수록 장기적인 건강상 결과가 더 나아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 예방 관리의 일환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도 식단, 신체활동, 체중 감량 유지를 비롯한 생활습관 교정이 일부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이 일관되게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Non-diabetes status after diagnosis of impaired glucose tolerance and risk of long-term death and vascular complications: A post hoc analysis of the Da Qing Diabetes Prevention Outcome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