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C형간염 너무 많아”... 간암 위험 높이는 최악의 ‘이 습관’은?
대부분 무증상... 본인도 모른 채 주위에 전파 가능성
질병관리청은 3일 열린 국가건강검진위원회의 결정 결과, 2025년부터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C형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간부전,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국내 간암 원인은?... B형간염 72%, C형간염 10%~15%, 술 9%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간암 발생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이다. C형간염 환자의 54%~86%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이들 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로, 나이가 많을수록 그 위험도가 높아진다. 대한간암학회 조사에선 간암 원인 가운데 B형간염 72%, 음주가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예방 백신 있는 B형과 달리 C형은 없어... 일찍 발견해 빨리 치료해야
가장 큰 간암 원인 B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있다. 그러나 40대 이상은 어릴 때 접종이 의무가 아니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지만 치료제가 있다. 감염 사실을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로 8~12주 투여로 98~99% 완치 가능하다. C형간염 환자의 대부분(약 70%)은 증상이 없어 만성화 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 환자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과제다.
C형간염 2020년 1만1849명, 지난해 7249명... 성접촉 등으로 전파
C형간염은 2020년 1만 1849명 이후 감소 추세이나 지난해에도 7249명의 환자가 나왔다. 전파경로는 성접촉, 수혈, 혈액투석, 주사기 공동 또는 재사용 등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자의 장기를 이식하거나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수직감염 되기도 한다. 문신이나 피어싱에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사, 포옹, 손잡기 등 일상 접촉이나 기침 등으로 C형간염이 전염되지 않는다.
대부분 무증상... 본인도 모른 채 주위에 전파 가능성
급성 C형간염은 드물게 감기 몸살 증세, 발열, 피로, 메스꺼움, 식욕부진, 어두운 색의 소변, 오른쪽 상복부 불쾌감, 복통, 구역, 구토, 관절통, 황달이 나타난다. 평균 잠복기는 7~8주이며 70~80%가 무증상이다. 만성 C형간염 역시 대부분 무증상이며 일부 환자에서 피로, 메스꺼움, 근육통, 관절통, 체중감소가 보인다. C형간염은 무증상이 많아 전파 위험이 매우 높다.
C형간염 항체검사 결과 음성이면 환자가 아니다. 양성의 경우 현재 C형간염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감염되었다가 치유되어 현재는 환자가 아니어도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확진검사를 통해 현재 감염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간암 사망률 너무 높다... 40대 2위, 50대 1위, 60대 2위
간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다. 통계청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연령별 간암 사망률은 40대 2위, 50대 1위, 60대 2위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항체양성을 통보받은 사람들이 확진 검사를 일찍 받을 수 있도록 확진검사 비용 지원 방안을 마련중이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C형간염은 무증상이 많아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C형간염 진단 후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