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보리밥이 생각나는 계절... 몸에 어떤 변화가?
아기가 가벼운 탈수 증상 보일 때 보리차가 좋아
어릴 때 학교에서 귀가하면 냉장고에서 유리병을 꺼내 시원한 보리차를 들이키던 생각이 난다. 출출할 때 보리밥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영양 만점의 건강식이다. 예전에는 보리차, 보리밥이 여름 건강을 지켜주던 버팀목이었다. 이제는 생수 열풍에 거의 사라진 보리차... 여름을 맞아 보리의 건강효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왜 안전한 식품이 드물까?... 우리 아기가 보리차 마시는 이유?
요즘도 아기에게 보리차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기가 가벼운 탈수 증상을 보일 때 더욱 좋다(질병관리청 자료). 보리차를 만들 때 물을 충분히 끓인 데다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보리의 영양소가 살아 있다. 주목할 점은 유익한 세균의 증식을 돕는 비타민 B6 및 판토테산의 합성을 촉진시켜 준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페트병 생수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 논란이 일고 있는 요즘 우리 할머니들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녹차에도 약간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아기에게 좋지 않다.
대기오염-미세먼지 늘 걱정인 시대... 보리차가 돋보이는 까닭?
우리 몸은 매일 대기오염에 찌들어 간다. 공기 맑은 시골에서 살아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각종 중금속을 들이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는 몸속에서 중금속, 니트로소아민 등 유해물질-발암성분들을 흡착하여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은 후 보리차를 마시면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이 몸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보리밥 자주 먹었더니... 장 청소, 콜레스테롤 억제, 혈당 조절
보리밥은 쌀에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엽산, 칼슘, 철분 등이 쌀에 비해 많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 청소 효과와 함께 연동운동을 도와 대장암 예방에도 기여한다. 특히 베타글루칸은 저분자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한다. 혈당의 급격한 변동이 적어져 당뇨병 예방-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만 칼륨 성분을 피해야 하는 신장병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집에서 보리차 만들 때는?… 시판 보리차 제품은 성분표 잘 살펴야
가장 안전한 것은 역시 집에서 만든 보리차다. 겉보리의 껍질이 타기 전에 약한 불에서 서서히 볶아야 한다. 끓일 때 기포들이 터지기 시작하면 불의 세기를 낮추고 조금 더 끓인다. 식힌 후 유리병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공장에서 만든 보리차 티백 제품은 구입 전 성분표를 잘 살펴야 한다. 집에서 만든 보리차가 안전하지만 번거롭다. 그래도 아기에게 먹일 것이라면 시도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