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에 물집이”…4주간 2배, ‘이 병’ 무섭게 옮기네

수족구병, 최근 4주 동안 감염 환자 2배 이상, 손·발·입 물집 생기면 의심...고열·경련 땐 즉시 내원

수족구병 감염으로 입 주변에 궤양이 생긴 환아의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여름철 영유아(0~6세) 사이에서 쉽게 유행하는 수족구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도 유행철에 들어서자 최근 4주 동안 감염 환자가 2배 이상 늘었다.

26일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이달 2주차 기준(9~1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34.1명으로 지난 5월 4주(19~25일) 14.8명과 비교해 2.3배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월(6월, 29.3명)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0~6새 영유아가 전체 90.2%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이달 2주차 기준 외래 환자 1000명당 환자 수는 49.3명이었다. 이는 5월 4주차 21.2명과 비교, 2.3배 올랐다. 그 뒤로 7~18세 소아청소년이 9.7%로 높았으며 같은 비교로 2.4명에서 8.9명으로 3.7배 상승했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비교적 흔한 급성바이러스성 질환이다. 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부터 증가해 6월~9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 환자 급증 상황은 수족구병 유행기 도래와 더불어 인접국가의 환자 수 급증 역시 국내 유병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일본에선 최근 10년 이래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며, 대만에서도 지난 3월 말부터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의 위생과 감염 예방 관리가 최선이기 때문이다. 감염은 손을 통한 분변·구강 감염뿐만 아니라, 환자 침·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감염 환자가 접촉한 물건을 만져서 전염되기도 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 장소에서도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감염 환아가 발생한 가정에서는 기저귀 뒤처리 후, 환자를 돌본 후 손씻기,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또 감염자와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게 좋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감염 영유아는 증상 발생기 전염력이 강해 회복될 때까지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발병 초기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3~4일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 간혹 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은 △뇌간 뇌척수염 △폐부종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및 사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감염 환아가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일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씻기 및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수족구병 예방수칙

1. 올바른 손씻기
–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씻기
– 기저귀 뒤처리 후, 배변 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 환자를 돌본 후
– 특히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 및 영유아 관련 자

2. 올바른 기침예절
–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3. 철저한 환경관리
–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기
–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세탁하기

4.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 받고 등원 및 외출 자제 하기(발병 후 1주일)

닥터콘서트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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