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성기능 탓, 남성호르몬 보충제 함부로 쓰면 안 돼”

‘예비 아빠’에겐 독약 될 수도…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받으면 정자 생성 촉진 호르몬 차단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좀 낮다고해서, 남성호르몬 보충제를 함부로 외부에서 공급받아선 안 된다. 부작용으로 불임을 빚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보충제는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차단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부작용으로 불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베일러의대 래리 립슐츠 교수(비뇨기과)는 “테스토스테론을 어떤 형태로든 외부에서 보충하면 안 된다. 이는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립슐츠 교수는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테스토스테론이 필요한 남성은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남성호르몬 보충제는 선천적으로 고환에 결함이 있거나, 생식저하증이 있는 환자가 복용, 주사하거나 바르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성욕이 낮거나, 성기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쉬 느낀다는 등의 이유로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받는 남성이 적지 않다. 알약, 주사제, 패치, 젤 등을 통해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 보충제가 성욕, 성기능에 좋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

반면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남성호르몬 보충제는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악화하고 여성형 유방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혈액량을 지나치게 많이 늘리거나 전립샘암을 악화할 수 있다. 특히 피가 떡처럼 뭉치는 혈전증과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립슐츠 교수는 “부부가 임신이 잘 안 될 땐 두 사람 모두의 생식 기능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불임 남성도 특정 수술을 받거나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불임 여부를 잘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아직 불임을 여성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남성이 비만이거나 체중이 종전보다 많이 늘어나면 정자를 충분히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몸무게를 줄이거나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립슐츠 교수는 “비만하면 지방이 테스토스테론 대신 에스트로겐을 더 많이 만들어 정자 생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과 적절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빠가 되길 바라는 남성은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거나 온수 욕조, 온열 패드 등으로 고환에 열을 직접 가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및 생물학적제제라는 약물이 정자 생산량을 줄일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생식 능력에 문제가 있는 남성은 암과 조기 사망 등 위험이 높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남성은 약이 정자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 담당 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이런 건강 문제가 오래 갈 상황이라면 정자를 은행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생식 능력에 문제를 느끼는 남성은 정액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정자량이 충분한지, 정자가 난자에 무난히 도달할 만큼 운동성이 충분한지, 임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집에서 하는 검사는 부정확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려면 건강한 식단의 유지,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의 적절한 관리, 숙면 취하기 등 ‘정석 플레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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