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봉지만 뜯어도" 몸 난리나는 女... '이것' 못 만진다는데, 왜?

알루미늄 알레르기 겪고 있는 모델 여성의 사연...일상에 흔한 알루미늄 피하면서 살아야, 노출 시 심각한 쇼크 오기도

알루미늄에 알레르기가 있어 집안의 모든 물건을 無알루미늄 상태로 바꾸고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일상에 흔하게 접하는 화학재질로 알루미늄이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 수없이 접촉한다. 이 알루미늄에 알레르기가 있어 집안의 모든 물건을 無알루미늄 상태로 바꾸고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주 미세하게 닿기만 해도 발진이 일어나고 쇼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자 봉지를 뜯으려다 손이 붓고 호흡이 곤란해 지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22세 모델 그레이시 파프는 피부가 가렵고 가벼운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공기 중의 꽃가루나 세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만 생각했다. 갈수록 자주 증상이 나타났고 두드러기나 부종이 생기고, 목도 붓기 시작했다. 정도가 더 심각해진 것이다. 이런 원인이 알루미늄과 접촉할 때마다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루미늄은 일상의 많은 제품에 사용되는 재질이다. 알루미늄 접촉만하면 발진이 일어나는 파프는 "떨어진 음료수 캔 조차 줍지 못하는 이유를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 할 때가 있고 이런 간단한 상호작용조차 까다롭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은 일부 과자, 식품이 들어 있는 통조림, 수저 등 매우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파프는 모든 식품 라벨에 '숨겨진 알루미늄 첨가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친구들의 화장품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캔을 잠깐 만져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가방에 장갑을 넣고 다니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수돗물을 사용해도 그 속에 알루미늄 흔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알루미늄 호일과 특정 조리기구는 만질 수도 없다. 몸이 접촉하는 모든 것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파프는 원래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아이'였다. 여러 전문가를 방문했지만 17세에 공식적으로 알레르기 진단을 받기 전까지 알루미늄에 이렇게 반응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어떤 음식을 먹기만 해도 목과 입술, 눈이 부어오르고, 만지면 두드러기가 일고 통통 붓는다. 조금만 노출 돼도 머리카락과 손톱이 부서지기도 하고 몸은 쉽게 피로해진다.

과자 봉지 뜯었을 뿐인데 손 풍선처럼 부풀고 입술 2배로 커져...약에도 알루미늄 성분  

어느 날 파프는 과자를 먹으려고 봉지를 뜯었을 때 손이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했다. 입술도 두배로 커지고 눈이 부어올랐다. 토르티야 칩 봉지 안감이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숨을 거의 쉴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졌다. 아버지가 도와주려고 약을 줬지만 그 약에도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자신의 알레르기가 얼마나 심각하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지 알게됐다. 알레르기 반응에 대비해 항히스타민제를 상비하고 있지만, 징후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인식이 필요하다.

파프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더 많이 이해하기를 바라면서 틱톡에서 자신의 일상과 도전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알레르기가 흔하지 않다고 해서 덜 심각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집에서 대부분의 알루미늄을 제거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알레르기 흔한 종류는 아니야...증상 있다면 일상의 많은 제품에 알루미늄 성분 확인해야 

파프가 말한 것 처럼 알루미늄 알레르기는 비교적 흔한 종류가 아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금속은 니켈, 코발트, 크롬이 가장 흔하다. 아연, 망간은 그 다음으로 이어진다. 백금, 은, 금, 알루미늄, 티타늄은 금속알레르기를 잘 일으키지 않는다. 파프의 경우 알루미늄에만 노출되면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알루미늄 알레르기다.

알루미늄은 약품에도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백신, 항산화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부형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파프는 약을 먹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치과용 재료, 접합체를 비롯해 화장품 데오드란트, 방부제 등에도 알루미늄이 들어가 있으며, 대다수 식품 및 음료에 알루미늄 캔, 포일(봉지 안쪽면) 등을 사용하고 있다.

알루미늄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탈취제, 제산제 또는 백신과 같은 알루미늄 함유 제품에 접촉한 후 나타나는 반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접촉 부위의 발적, 가려움, 부종 또는 두드러기, 신체 다른 곳의 가려움증 또는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보다 일반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알루미늄 노출 후 해당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제된 조건에서 소량의 알루미늄을 피부에 발라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하는 진단 절차인 패치 테스트를 할 수도 있다. 알루미늄 알레르기를 확인하는 것은 증상 관리와 유발 요인을 피하는 데 필수적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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