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0일 전공의 빠진 '범의료계대책위' 출범
박단 전공의협 비대위원장, 불참 의사 밝혀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18일 하루 집단 휴진과 대규모 시위를 벌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단체 등이 19일 오후 연석 회의를 열고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출범을 논의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 저녁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학회 등 관계자들과 연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협과 전의교협, 전의비,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는 향후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의사들의 구심점이 될 '범의료계대책위원회(범대위)' 구성과 운영, 추후 대정부 대응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일 범대위 출범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 사태의 핵심 세력인 전공의들이 범대위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에게 범대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범대위 공동 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의 일곱 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하게 후퇴한 안이다"며 "대전협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최 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대해 의협의 집단 진료 거부 투쟁을 주도한 인물이다. 다만 의협 일부 강경파들은 최 전 회장이 당시 '총파업(집단 진료 거부)' 때 독단적으로 정부와 합의를 맺고 집단행동을 끝냈다며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