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다고 아이 얼굴 만졌다가 크게 후회한다... 요즘 유행하는 ‘이 감염병’은?
백일해 감염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배가량 폭증
최근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이 지속된다는 의미의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올해 세계적인 유행 상황이어서 해외 여행 중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에선 4월에만 9만 1272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하여 올해 누적 사망자가 20명에 이른다. 필리핀도 2500명이 발생하고 96명이 사망했다. 미국도 5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백일해 환자가 16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16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명)보다 120배가량 폭증했다. 10~19세 어린이-청소년이 78%로 가장 많다. 건강한 성인은 생명까지 위협받지 않지만, 영·유아들이 감염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다만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1세 97.3%(DTaP 3차), 초등학교 입학생 96.8%(DTaP 5차)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인 1세미만의 감염 사례(4명)가 적고, 최근 10년간 사망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래도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 또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은 감염돼도 증상 거의 없어...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문제는 아이들과 밀접 접촉하는 성인의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1세 미만 영아와 생활하는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도우미 의료인, 산후조리원 종사자, 보육시설 근무자, 임신부 및 가임기 여성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백일해에 감염되어도 기침 등 증상이 약하면 본인이 이를 모르고 나이 어린 형제자매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높다. 따라서 미접종자나 총 6회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는 빨리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돌보는 경우에도 아이와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백신(Tdap) 접종이 필요하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되는 경우 많아
백일해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타난다, 발열은 심하지 않다. 콧물, 눈물, 가벼운 기침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1~2주간 보인다. 이때 백일해 균의 증식이 가장 왕성하여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다. 시간이 지나면 발작성 기침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도 생길 수 있다. 최근 확진 환자들은 일반적인 백일해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회복은 천천히 진행되고 2~3주 후 기침은 거의 사라지지만 비발작성 기침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백일해 예방법?... “코로나19 예방법 기억하세요”
백일해는 호흡기 분비물이나 침방울로 전파된다.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감염자의 침,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예방법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 예방법과 비슷하다. 대상자는 예방접종 시기에 맞춰 신속히 접종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외출-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및 용변 후에 위생에 주의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