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일상 회복 위해...침술 병행하면 더 좋다?
中 연구팀 "신경학적 결손율 낮추고 일상생활 회복률 높여"
뇌졸중 치료에 양방 단독 치료보다 한의(한의약) 침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항저우의 저장중의약대학 진주칭 교수팀이 지난 4월, 미국 공공의과학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게재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를 위한 독맥 및 양명 경락의 침술의 효과’ 논문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코크란 라이브러리, 웹 오브 사이언스 등)에 발표된 관련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검색해 분석했다.
선정 기준을 충족한 17건의 연구 내용을 분석한 결과, ‘독맥 침술+양방 신경과 치료’와 ‘양명 경락 침술+양방 신경과 치료’ 등 한·양방 병행치료가 양방 신경과 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신경학적 결손 점수를 유의미하게 낮추고, 일상생활 회복률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를 비롯한 한의약 치료가 뇌졸중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국제학술지에 지속 소개되고 있다.
또한 충칭대 의대 용추안병원 재활의학과 왕젠유 연구팀이 침술군과 가짜 침술군, 대조군으로 나눈 급성기 뇌출혈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한 결과, 발병 후 3주 후 침술군에서만 유의하게 BDNF(뇌 유래 신경영양인자) 수치가 증가하였고, 12주 후 침술군이 의식 회복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이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science’ 2023년 4월호 게재됐다.
국내 뇌경색 환자 연구, 생존율 높고 재발 위험 낮아
국내 연구로, 경희대 한의과대학 권승원 교수팀이 침구·부항·한약 등 한의 치료를 병행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효과를 평가한 결과, 한의 치료 병행군이 양방 단독치료군보다 2~3년간의 생존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28일 이내 입원 치료를 시행했던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한의 치료 병행 시 재발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내용은 2018년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권승원 교수는 "의식이 없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는 빠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며, 이후에는 한의 진료를 병행하는 협진 치료를 통한 회복과 재활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러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은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 한의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향후 한방과 양방 병행치료를 권장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한의약 치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임상 근거에 기반해 제작된 ‘중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뇌졸중 후유증 관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약과 침, 뜸 등의 각종 한의 치료 도구는 뇌졸중 환자의 전반적 신경학적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도 개선, 운동장애·강직·인지장애·연하장애·배뇨장애의 회복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여러 연구 결과 및 임상경험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