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美파트너사, 바토클리맙 임상 결과 발표 연기
NH투자증권 "한올 주가 14.5% 하락은 비합리적"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바토클리맙의 임상 결과 발표를 연기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토클리맙(HL161)은 FcRn 억제제다. FcRn은 면역글로불린G(IgG)의 분해를 막고 재활용하는 수용체다. 면역글로불린G는 100개가 넘는 자가면역질환의 매개체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를 표적으로 삼는 FcRn 억제제 계열 후보물질은 향후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기대를 받는 상황이었다.
이뮤노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는 지난 2017년 한올로부터 바토클리맙을 기술 이전한 뒤 중증 근무력증과 만성염증탈수초다발신경병(CIDP) 대상 임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뮤노반트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바토클리맙의 임상 데이터 공개 일정을 조정했다.
이뮤노반트에 따르면 당초 올해 하반기 발표 예정이던 중증 근무력증 대상 임상 3상 결과는 내년 3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2~3분기 중으로 발표가 예상되던 CIDP 대상 임상 2상 결과 역시 내년 1분기로 미뤄졌다. 해당 적응증에 대한 바토클리맙의 효능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 최종 임상 방향성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31일, 한올은 전일 대비 14.5% 하락한 3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에 불확실성이 생긴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주가 하락이 지나치다는 증권가 분석도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슈는 한올보다 이뮤노반트에 더 큰 악재로, 이뮤노반트 주가가 전일 11%의 하락한 것을 감안했을 때 한올의 주가 하락은 비합리적”이라며 “적응증 확장에 대한 투자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