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5kg 찔 때마다 암 위험 11% 커져...뚱뚱한 女, 특히 잘 걸리는 암은?
비만이면 자궁내막암, 유방암 위험 증가...체중 관리 위한 건강한 습관 중요
많은 이들이 보기 좋은 몸매와 입고 싶은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사실 체중 감량과 식단 관리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건강'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면 특정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생체분자 및 생의학(Biomolecules and Biomedicine)》 학술지에 실린 세르비아 내분비학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의 리뷰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24만5,009명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분석을 진행한 결과 체질량 지수(BMI), 허리둘레, 엉덩이와 허리의 비율 등 비만 및 대사 증후군과 연관된 요소가 모두 자궁내막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롭게 자궁내막암을 진단 받은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이었고 비만인데 자궁내막암에 걸린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BMI가 30~34.9 사이이면 평균 체중인 경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배, BMI가 40 이상인 '고도비만'의 경우 사망 위험이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이후 여성은 BMI가 높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비만 여성의 경우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무려 82%나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lathy)’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체중이 5kg씩 늘어날 때마다 모든 부위의 암 발생 위험이 11%씩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결국 지방의 독성으로 인해 조직 세포막이 손상되어 결국 세포 손상을 일으키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변화가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여성,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의 경우 특히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체중 유지하는 것이 암 발병 위험 줄이는 방법 중 하나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안쪽 면인 자궁내막에 암이 생긴 것이다. 최근 생활양식, 식습관의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폐경 이후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며 질 출혈, 폐경 이후의 자궁 출혈, 하복부 통증, 질 분비물 증가, 월경 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유방암 발생자 수는 2만 8,720명으로 전체 여성 암의 21.5%를 차지했다. 비만 외에 출산이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폐경이 늦을 경우 등 호르몬 노출 정도 차이가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이 의심되면 만져서 멍울이 있는지로 판단할 수 있고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만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다. 초가공식품 등 고칼로리,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는 대신 통곡물, 식물성 단백질 등이 풍부한 건강 식단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비만은 많은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심각성을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 2월 의학저널인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10억 명 이상이 비만으로 2022년 기준 성인의 무려 43%가 과체중이다. 과체중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 세계비만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BMI가 25 이상인 과체중 인구가 오는 2035년 40억5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5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