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대원제약 P-CAB 신약 개발 ‘맞손’

유노비아, 후보물질 제공...대원제약, 임상개발·상업화 수행

(왼쪽부터) 대원제약 백승열 부회장, 백승호 회장, 백인환 사장, 유노비아 이재준 사장, 일동제약 윤웅섭 부회장.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과 대원제약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자회사인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후보물질을 대원제약이 도입해 임상 2상부터 개발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일동제약은 유노비아가 소화성궤양용제 P-CAB 신약 공동연구·라이선스 계약을 대원제약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의 임상 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의 허가·제조·판매 등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보유하게 된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등을 받게 된다. 또한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를 받아 성분은 같지만 상표는 다른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ID120040002는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의 교환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P-CAB 계열의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다.

유노비아는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ID120040002의 약리적 특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특히 24시간 동안 위 내 산도(pH)를 4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약 90% 이상으로 나타나 동일 계열의 경쟁 물질보다 더 우월한 약효 지속성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위산은 PH 2 이하의 강한 산성이다.

유노비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미란성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신약 물질과 관련한 권리 확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 국가에 대한 특허 등록도 완료한 상태다.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는 “국내 제약사 사이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의 각 단계를 나눠 공동 개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게 됐다”며 “우수한 신약을 조속히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유노비아 대표는 “이번 공동 개발 계약과 투자 유치를 통해 ID120040002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 받았고, 파트너십과 자금 등 신약 과제 진행에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됐다”며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라이선스 아웃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CAB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제제다.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국내·외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국내 3번째 P-CAB 제제인 '자큐보'를 허가 받았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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