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케토톱 ‘폭삭’…14분기만에 매출 100억 깨져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19% 감소...경쟁제품인 신신파스·안티푸라민은 성장

붙이는 관절염·통증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한독의 ‘케토톱’이 풀썩 주저앉았다. 주요 파프·파스 브랜드들의 각축전 속에 지난 1분기 케토톱 매출은 14분기만에 100억원 밑으로 급감해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토톱은 올해 1분기 9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2억원 대비 19%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148억원)에 비해선 무려 32% 추락했다. 케토톱 분기 매출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3분기 93억원 이후 14분기 만이다.

케토톱은 분기마다 한독 매출에서 9~10%대 비중을 차지하는 1등 품목이었지만, 매출 급감으로 이 비중이 7%대로 고꾸라지면서 2등 품목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경쟁사 제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신신파스 아렉스 등이 포함된 신신제약의 첩부제 매출액은 1분기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원에 비해 8% 이상 증가했다. 케토톱의 뒤를 바짝 쫓는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매출도 지난해 1분기 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9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쟁사의 파스·파스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한독만 쪼그라든 모양새다.

케토톱 매출이 급감한 것은 가격 인상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한독은 34매가 들어있는 케토톱플라스타 출고가격을 1만120원에서 1만1435원으로 12.9%(1315원) 올렸다. 3분기에는 7매짜리 케토톱플라스타 가격을 2170원에서 2250원으로 3.6%(80원) 인상했다.

[사진=케토톱 홈페이지 캡처]이같은 가격 인상 때문인지 약국의 선택 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약국 약사는 “케토톱 가격이 너무 높아지면서 다른 제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약국 운영자는 “케토톱이 예전 같지 않다”며 “케토톱 판매가 주춤한 사이에 신신파스와 안티푸라민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발랄하고 신선한 이미지가 약해 외면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파스를 노년층이 주로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운동 인구가 늘면서 통증 관리를 하는 연령 층이 확대됐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안티푸라민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아렉스는 배우 김주헌이 광고모델로 나서고 있다. 제일파프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주는 펭귄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케토톱 매출 하락에 대해 “유통채널 변경과 제품 리뉴얼로 출고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올해 박세리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했고,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닥터콘서트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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