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 맥주 한 잔?”... '이런 음료', 오히려 수분 보충 방해한다
설탕, 카페인 들어있는 음료는 적당히 마시고 술 마실 땐 물도 함께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러 가지 음료를 찾는 일이 늘었다. 물에서 커피, 주스, 심지어 맥주까지. 우리 몸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 필수지만, 주의할 점은 오히려 체내 수분 손실을 일으키는 음료도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수분을 보충하고 싶을 때 피해야 할 음료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국 식품·영양 매체 '이팅웰(EatingWell)'에서 소개했다.
가당음료 = 탄산음료나 에너지음료와 같이 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공인영양사인 브리타니 루벡은 “가당음료에 흔히 들어있는 과당(fructose)과 포도당(glucose)이 함유된 음료가 탈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신체는 조직에서 수분을 끌어내 설탕을 희석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잦아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탄산음료와 같은 음료가 수분 보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에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적당한 양을 마시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양을 혹은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페인 음료 =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소변을 더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커피 두세 잔 정도로 체내 수분 보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문제는 역시 과도한 양을 섭취할 때다. 루벡은 과도한 카페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커피,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기타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했다.
술 = 알코올 또한 이뇨 작용을 한다. 루벡은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을 직접적으로 억제한다며 술을 마실 때 물이나 수분 보충을 돕는 음료를 함께 마시지 않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에는 중간중간 물 한 잔을 마시거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를 선택하는 등 신체의 수분은 너무 많이 뺏기지 않으면서 즐기도록 한다.
에너지음료 = 에너지음료에는 카페인과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이중으로 수분을 빼앗기게 된다.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하고 설탕이 체내 수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이다.
과일주스 = 레모네이드, 과일 맛 음료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과일주스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많은 양을 마실 경우 탈수는 물론 칼로리 섭취량도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과일주스를 마시고 싶을 때는 과육이 포함된 100% 주스를 선택해 식이섬유도 챙기면서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까지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