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난기류 공포"...비행기 극심하게 흔들리면 어떻게?

20일 일어난 싱가포르 항공 난기류 사고...일반적 난기류는 심하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극심한 난기류 만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처법 알아보기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비행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순식간에 6000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73세의 영국 남성이 사망하고 그의 아내가 수십 명의 승객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난기류 만난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의 당시 난장판이 기내 모습 / 하단 사진= 이번 난기류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 1명과 패닉 상태의 승객들/ 출처= 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 X 캡처 ]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비행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순식간에 6000피트 상공에서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73세의 영국 남성이 사망하고 그의 아내를 포함한 수십 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영국 남성(제프리 랄프 키친)은 평소 심장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졌으며 사망 당시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항공 항공편에 탑승하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비행기에는 영국인 승객 47명과 아일랜드인 4명을 포함해 211명의 승객과 18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보잉 777기 SQ321편은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저녁 10시 17분에 영국을 출발했고 미얀마 상공에서 심한 난기류를 만났다. 플라이트레이더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행기가 태국 해안에 접근하면서 갑자기 6000피트(약 1.82km) 아래로 떨어졌고 이 비행기는 방콕에 비상 착륙했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비행기가 '극적으로' 낙하했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천장으로 발사하듯 즉시 붕 떴다"고 말했다.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 중이던 또 다른 승객은 그날이 “내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기내 복도를 걷고 있던 몇 명은 공중제비를 하듯 몸이 돌았다. 이후 비행기 흔들림이 갑자기 멈추고 다시 평온해졌다. 직원들은 부상당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부상자가 많았고 승무원 중 일부도 다쳤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이미지에는 사고 후 기내 천장이 파손되고 바닥에 음식, 식기류 및 기타 잔해물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후 싱가포르항공은 “5월 20일 런던 히드로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던 싱가포르항공 SQ321편이 도중에 심한 난기류를 만났다. 기내에서 부상자와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싱가포르항공은 고인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일반적인 난기류는 걱정할 필요 없고, 비행기는 난기류 견디도록 설계돼 있어 

여러 가지 현상으로 인해 난기류가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 현상은 지표면에 의해 공기가 가열되는 대류성 날씨다.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여 강한 공기 이동을 일으키고 높은 습도와 관련된 대류는 난기류를 일으킬 수 있는 뇌우 형성으로 이어진다.

기장을 포함한 비행 승무원들은 비행 전 준비 과정에서 일기 예보 분석에 나타난 예상 폭풍을 피하기 위해 잠재적인 경로 이탈을 예상하고 추가 연료를 계획해야 한다. 특히 장거리 비행 중에는 기상 조건이 변할 수 있으므로 일기 예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폭풍우에는 기내 기상 레이더로 감지할 수 있는 다량의 액체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 항공기에 설치된 기상 레이더의 기능과 한계를 파악하고 기상 레이더를 사용하는 기술을 숙지하여 대류성 날씨를 감지할 수 있는 기회를 최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싱가포르 항공 난기류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난기류에 대한 공포가 심해지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난기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싱가포르항공이 만난 난기류처럼 음료수 카트를 공중으로 던져버릴 정도의 심한 난기류보다는 보통은 강도가 낮거나 중간 정도의 난기류를 만나는 것이 훨씬 더 흔하다는 것이다.

미국 조종사 노조인 항공사 조종사 협회에 따르면 조종사는 대부분의 난기류에 대해 대처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일부 비행에서는 여전히 피할 수 없거나 예상치 못한 경우가 생기긴 하지만 비행기는 그 충격을 안전하게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대부분의 기상 모델이 계산하기에는 너무 국지적인 소규모 소용돌이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기류로 인한 승객 부상 13년 동안 34명...사망 사고는 25년 전에 발생, 이번 사고로 1명 추가 

난기류와 같은 대부분의 기상 모델이 너무 국지적인 소규모 소용돌이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난기류는 승객과 승무원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부상을 입히는 주요 원인되긴 하지만 대형 항공기에서의 사망 및 중상 사고는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난기류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객과 승무원은 146명에 달했다. 2022년 12월에는 피닉스에서 호놀룰루로 향하는 하와이안항공 항공편에서 난기류로 인해 2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2023년 3월에는 한 승객이 탑승한 비즈니스 제트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사망했다.

지난 8월에는 델타항공 항공편이 애틀랜타로 하강하던 중 거친 기류를 만나 1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주로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열상, 골절, 두부 손상, 의식 상실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항공 전문가인 존 스트릭랜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사가 비행 시간이 길든 짧든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매도록 권장하는 것은 괜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승무원은 승객보다 더 오래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가장 취약하며 실제로 심각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24배나 높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요동치는 비행기 안에서 평정을 유지하는 법(How to Stay Calm During a Bumpy Flight)"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확률 상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이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미국 국가안전위원회에 제시한 내용을 보면 미국에서 상업용 비행 중 사망할 확률은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 비영리 옹호 단체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93분의 1다.

난기류에 대처하는 승객의 자세는? 술은 도움 안돼, 심호흡 연습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영양 및 대사 정신과 책임자이자 우마 나이두 박사는 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 알코올 음료를 마시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지만 “먹고 마시는 것이 불안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과음은 탈수 증상을 일으키고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는 난기류와 나쁜 조합으로 승객을 메스껍게 만들 수 있다. 나이두 박사는 "기내에서 커피나 와인을 마시지 않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평온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난기류에 대한 공포가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난기류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경우, 호흡을 조절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몸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가령, 4-4-8 호흡을 들숨 4회, 숨을 참음 4회, 숨을 내쉬기 8회 등 4-4-8 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대안으로 복식호흡이나 조절 호흡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나이두 박사는 “호흡 연습을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어느 정도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항공국은 승객에게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져 있을 때뿐만 아니라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2세 미만의 어린이는 미 연방 항공국이 승인한 카시트나 안전 장치에 고정하여 예상치 못한 난기류로 인한 부상 가능성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기류로 인해 비행기 요동칠 때 "추락한다"는 생각보다 "파도가 세네"로 인식할 것 

일부 여행객은 특정 공포와 불안에 점차적으로 직면하여 두려움이 줄어들 때까지 노출 요법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심리학자인 브렌다 K. 위더홀드 20년 이상 실제 시나리오와 가상 현실을 모두 사용하여 환자들이 비행기 난기류와 같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노출되도록 돕고 있다. 워더홀드에 따르면 난기류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지금 추락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파도가 좀 있구나"라고 여기라고 조언했다. 불안 장애가 있는 일부 환자를 포함한 다른 환자들은 자낙스와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약물은 의사의 감독하에 복용해야 한다.

무조건 안전벨트가 생명...느슨히 매지 말고 몸에 맞게 잘 매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  

미국 연방 항공국은 승객에게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져 있을 때뿐만 아니라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2세 미만의 어린이는 미 연방 항공국이 승인한 카시트나 안전 장치에 고정하여 예상치 못한 난기류로 인한 부상 가능성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21년 동안 승무원으로 일한 크리스티 코어벨은 “가장 큰 위험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것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좌석에 앉아 있다면 난기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난기류 발생 시 피해 정도는 좌석 위치가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미국 승무원 노조 회장인 사라 넬슨은 "창가 좌석에 앉은 승객은 발사체나 머리 위 선반에서 떨어지는 여행 가방, 천장 타일이 떨어지는 것에 맞을 확률이 적다"며 "다만 항공기 앞쪽과 날개 옆 좌석은 일반적으로 항공기 뒤쪽에 비해 덜 울퉁불퉁 하지만 난기류가 심할 때는 앉는 위치가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난기류를 만나 심한 불안감이 든다면 평소에 자신을 진정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비행 날짜의 날씨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뇌우는 일반적으로 봄, 여름, 가을의 따뜻한 계절에 발생하며 난기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행을 연기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보다 원활한 비행을 위해 하늘이 맑은 날을 선택하도록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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