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빅5' 병원의 계약 대상 전임의 중 계약비율은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70.1%를 기록했다. 해당 병원의 계약 대상 전임의 1212명 중 850명이 계약했다. 빅5 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을 가리킨다.
앞서 의정갈등 초기 당시인 2월 29일 전임의 계약률은 33.9% 수준이었으나, 점차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소집 해제와 군의관 전역 시기가 맞물린 데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0개 주요 수련병원에서도 전임의 계약률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67.3%를 기록했다. 전체 2786명의 계약 대상 전임의 중 1876명이 계약한 수치다.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거치는 수련과정이다. 병원에서 연구와 환자 진료를 병행하는 의사로 펠로우나 임상강사로도 불린다. 주로 1년 단위로 병원과 계약을 맺고, 병원들은 정원을 정해 전임의 수를 관리한다.
전임의 과정을 수련하면 의대 교수를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 거점 국립대의 의대 교수를 1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계약률 회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들어 전공의 일부에서도 복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4일 하루 동안 30여 명의 전공의가 복귀했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