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는 약간 통통한게 좋다?"…65세 넘어 '이것' 위험 낮아
정상체중→약간 과체중, 약간 과체중→정상체중보다는 골절 위험 낮추는 데 도움
중년엔 약간 살이 붙는 게 더 좋다는 속설이 있다. 뼈 부러지는 골절 위험에 관한 한 이런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중년에 살이 약간 빠져 정상 체중이 된 사람은 살이 약간 쪄 과체중이 된 사람에 비해 65세 이후 뼈가 부러질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보건대학원, 하버드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 프래밍햄 심장 연구’ 참가자 1772명의 체질량지수(BMI) 변화 추세를 조사분석하고, 평균 약 17년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에 체중이 약간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바뀐 사람은 체중이 정상에서 약간 과체중으로 늘어난 사람에 비해 65세 이후 모든 골절 위험이 평균 약 2.2배(최대 4.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 고관절, 다리, 발 등 하지 골절 위험이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더글라스 키엘 박사(근골격연구센터 소장)는 “중년기 약 30년 동안에는 살을 무리하게 빼기보다는,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예컨대 정상체중에서 약간 과체중으로 바뀌는 정도면 노년기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중등도 이상의 비만을 방치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of bone fracture with 30-year body mass index (BMI) trajectories: findings from the Framingham Heart Study: Bone fracture and 30-year BMI trajectories)는 《국제 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 저널에 실렸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당뇨병(제2형당뇨병) 환자는 65세가 넘으면 살이 약간 쪄야 심장병, 뇌졸중 등으로 숨질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든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10% 이상 줄이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부쩍 높아진다.
나이든 사람이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년 안에 25%, 2년 안에 70%가 사망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선 암보다 고관절 골절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