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사람, 근육까지 부실하면 정말 일찍 죽는다?
근육량 적고, 근육 지방 많으면 조기사망 위험 3배...근력 병 생활습관 감안해도 70% '쑥'
비만한 사람이 근육까지 부실하면 사망 위험이 3배나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건강정보회사 ‘암라 메디컬(AMRA Medical)’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참여한 5만6109명의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정 소프트웨어(AMRA® Researcher)로 참가자를 스캔해 체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 환자 가운데 근육량이 적고 근육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찍 죽을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구성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근력(악력), 근력(악력), 각종 병(암, 제2형당뇨병, 관상동맥심장병), 생활습관(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각종 요인을 충분히 고려했을 때에도 근육 구성이 나쁘면 조기 사망 위험이 70%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제니퍼 린지 박사는 "근육 구성만 살펴봐도 앞으로 몇 년 동안 어떤 비만한 사람의 사망 위험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2형당뇨병, 심혈관병 등 만성병 관리를 위해 체중 감량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비만 치료제를 통해 몸무게를 종전보다 더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와 함께 약물 부작용인 근육량과 운동량의 뚜렷한 감소 등 근육 건강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비만한 사람은 근육량이 더 많지만, 근육이 상대적으로 더 약한 게 보통이다. 근육의 질이 낮고 기능도 떨어진다. 비만 치료와 관련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해 근육 구성을 파악하면, 근감소성 비만 환자나 나이 많은 환자 등에게 빠른 체중 감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연구팀은 근육 건강 유지의 중요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근육 건강이 좋지 않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와 일반인의 각종 기능 저하에 영향을 치미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건강이 나쁘면 악력(쥐는 힘)과 보행 속도가 낮아지고, 계단을 오르기가 어려워지고 잘 넘어진다. 이는 건강을 악화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근육량과 근육지방을 정량화하고, 개인별 근육량 평가 점수(근육량 z-점수)를 계산했다. 참가자 중 9840명(남성 50%, 평균 연령 64.4세, BMI 33.5kg/㎡)이 비만을 앓고 있었고 이 가운데 2001명(약 20%)이 근육 구성에 이상이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평균 3.9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이 기간 중 174명이 사망했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관상동맥심장병, 고혈압, 고혈압성 심장병, 고혈압성 콩팥병 등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12~1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