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전형적인 감기 증상에, 눈까지 가렵고 눈물이 나온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둘러 이비인후과, 알레르기내과 등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가 ‘알레르기와 다른 병의 구별법’을 소개했다.
감기
호흡기 알레르기와 감기는 증상과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둘 다 재채기, 콧물 또는 코막힘, 피로감을 일으킨다. 감기는 알레르기와 달리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고 눈이 가렵지는 않다. 하지만 알레르기에는 없는 두통이나 열이 감기 환자에겐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3~10일 지속되는 데 그친다. 반면 알레르기는 꽃가루가 날리는 봄, 가을 내내 지속될 수 있다.
독감
독감의 원인도 감기와 매한가지로 바이러스다. 콧물, 코막힘, 인후통(목 통증) 등 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독감에 걸리면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몸 상태나 기분이 더 좋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독감은 오한, 근육통, 피로감과 함께 빠르게 발병한다. 또한 높은 열이 여러 날 지속될 수 있다. 감기에선 이런 심각한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다.
천식
알레르기와 천식은 종종 함께 진행된다. 꽃가루, 먼지처럼 호흡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천식도 일으킬 수 있다. 이 두 가지 병의 치료엔 알레르기 주사 등이 똑같이 쓰인다. 천식, 알레르기 환자는 모두 기침을 한다. 하지만 천식 환자는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쌕쌕거림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부비동염
알레르기와 부비동염(축농증)의 큰 차이점은 눈 가려움증이다. 부비동염으로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눈이 가려우면 알레르기다. 노란색이나 녹색의 진한 콧물이 나오면 부비동염이라고 봐도 된다. 치아에 통증이 있고, 열이 나고, 입냄새가 심한 것도 부비동염의 증상일 수 있다. 알레르기에선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비중격만곡증
코가 막히고 코로 숨쉬기가 곤란한 것은 알레르기의 징후다. 하지만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콧구멍 사이의 연골이 중심에서 벗어났을 때 생긴다. 비중격만곡증은 호흡기 알레르기와 달리 코피, 얼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때론 수술이 필요하다.
기관지염
알레르기와 기관지염의 공통적인 증상은 기침이다. 기관지염에 걸리면 기침을 많이 하고 투명한 색, 흰색, 노란색, 녹색 등 각종 색깔의 점액을 뱉어낼 수 있다. 피곤하고 숨이 차고 열이 나거나 오한, 가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기관지염은 폐의 기도(기관지)에 염증이 생길 때 발생한다. 감기나 독감으로 시작될 수도 있다. 흡연도 기관지염의 위험 인자다.
급성 인후두염
급성 인후두염 증상은 대부분 입과 목에서 나타난다. 인후두염은 인두(목구멍 입구)와 인후(목구멍)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목구멍 통증, 삼킬 때의 통증, 붉고 부은 편도선 등을 주요 증상으로 꼽을 수 있다. 열, 발진, 몸살을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급성 인후두염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급성 인후두염과 알레르기의 공통점은 두통이 될 수 있다. 급성 인후두염은 면역 반응이 아니라,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비알레르기성 비염
비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려도 재채기를 많이 하고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온다. 호흡기 알레르기(알레르기 비염)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면역계 반응으로 발생한 게 아니다.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기오염이나 강한 냄새, 매운 음식 등 일부 음식 및 음료수, 특정 의약품, 날씨 변화 및 기타 건강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처럼 눈이 가렵거나 목이 아프지 않다. 이를 참고로 삼되,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게 좋다.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