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싫어하는데, 여성 간암·폐암 너무 많아”... 최악의 습관은?
2021년 여성 신규 환자... 폐암 1만 440명, 간암 3924명
“간암=술, 폐암=담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술을 안 마시는 여성이 간암으로 고생하고 담배를 못 피우는 여성이 폐암을 앓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간암·폐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왜 여성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일까?
2021년 여성 신규 환자... 폐암 1만 440명, 간암 3924명
작년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여성 간암 신규 환자는 3924명이다. 상대적으로 음주를 많이 하는 남성이 1만 1207명이다. 여성 폐암 환자(1만 440명)는 1만 명을 넘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남자가 2만 1176명이다. 두 암 모두 여성 환자 숫자가 상당하다. 술, 담배와 관련이 적은 여성들은 방심하기 쉬워 조기 발견에 어려움이 있다.
흡연,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 연기...폐암 요인은?
폐암을 일으키는 최대 위험 요인은 흡연이지만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미세먼지, 요리 연기 등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흡연자라는 통계가 있어 이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창문을 자주 열어 실내 공기를 바꿔야 한다. 특히 요리 시 환풍기를 틀고 환기도 철저히 해야 한다. 흡연자 외에 실내 공기가 나쁜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술보다 B형, C형 간염이 더 위험… “중년들은 예방 접종 필요”
간암의 최대 위험 요인은 술이 아닌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다. 간암 환자의 72% 정도가 B형 간염, 12%가 C형 간염의 영향을 받았다는 대한간암학회 통계가 있다. 술은 9% 정도다. 지금은 신생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 접종이 필수이지만 예전엔 필수가 아니어서 중년, 노년들은 아직도 미접종자가 많다. C형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복부 초음파 검사, 혈청 알파태아단백(간암 표지자) 측정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폐암, 간암 모두 초기 증상 없어... 본인이 느끼면 꽤 진행된 상태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상당히 진행되면 윗배 통증이나 덩어리,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폐암도 초기 증상이 없다. 꽤 진행해도 기침과 가래 등 감기 증상만 있어 방심할 수 있다. 더 악화되면 기침이 심해지고 객혈, 가슴 통증도 나타난다. 여성들도 폐암, 간암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