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 오는 날 더 조심해야 한다고?

빗속 ‘잘게 부서진’ 알레르기 물질 탓…창문 닫고 실내 습기 낮추고 식염수로 코 세척

비 오는 날,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비 때문에 봄철 꽃가루가 더 작은 입자로 분해돼 더 멀리 흩어진다. 또한 비가 오면 실내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늘어난다. 곰팡이, 먼지, 애완동물 비듬 등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에겐 최악의 환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가 내리는 날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지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엔 축축한 공기로 곰팡이, 집먼지 등 알레르기 물질(알레르겐)이 번식하기 쉽다. 또 비 때문에 봄철 꽃가루가 더 작은 입자로 분해돼 더 멀리 흩어진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라인’은 “빗물에는 독소와 각종 오염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비오는 날, 제습기를 가동하고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알레르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빗물엔 먼지, 연기, 석면, 납, 구리 및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곰팡이도 들어 있을 확률이 높다.

비가 오면 실내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늘어난다. 곰팡이, 먼지, 애완동물 비듬 등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에겐 최악의 환경이 될 수 있다. 빗물은 알레르기 반응과 심각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빗물은 검사 및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가정에서 쓰기에는 안전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CDC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빗물을 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경고한다.

비오는 날의 알레르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알레르기 물질의 종류에 따라서도 증상이 달라진다. 비가 처음 내리기 시작할 때 알레르기 증상이 줄었다가 나중에 급격히 나빠지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은 부서진 꽃가루가 공기 중에 흩어질 때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의 일반적인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 쌕쌕거림, 마른 기침, 숨가쁨, 피로, 눈 가려움, 눈 충혈, 눈 부기, 두통, 구토, 두드러기 및 발진, 과민성 등이다.

비오는 날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각종 알레르기 증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비오는 날, 특히 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엔 창문을 닫아놓아야 한다.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지 않는지 잘 살펴 대응해야 한다. 비오는 날엔 항히스타민제 등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고, 식염수로 코를 씻어내고,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자주 청소해야 한다.

집 안에서 곰팡이와 먼지가 잘 자라지 않게 습기를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제습기를 쓰면 더 좋다. 코에 뿌리는 알레르기 약(비강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스프레이)으로 증상을 잘 관리해야 한다. 비오는 날, 알레르기 증상이 너무 심하고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약이 썩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면역요법 주사를 맞으면 계절성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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