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불규칙하게 뛰면…뇌졸중보다 ‘이것’ 조심?
“심방세동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심부전”…뇌졸중 위험의 2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는 평소 뇌졸중보다는 심부전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올보르대 의대, 미국 보스턴대 보건대학원 등 공동 연구팀은 45세 이상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덴마크 성인 약 350만 명의 국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2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을 앓는 사람은 5명 중 1명이 평생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높은 데 비해, 5명 중 2명은 평생 심부전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보다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약 2배 높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치료는 주로 뇌졸중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 만성 심부전, 급성 심부전(심장마비) 등 합병증을 더 소홀히 대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이다. 부정맥에는 심방세동, 심실세동, 동서맥(심박수 1분 60회 미만), 발작성심실상성빈맥(격렬한 운동 후 발생하는 빈맥), 긴 QT 증후군(짧고 갑작스러운 빈맥) 등이 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및 합병증 위험이 최근 20년 동안 4명 중 1명에서 3명 중 1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덴마크 성인 약 350만 명의 국가 데이터를 분석해 23년(2000~22년)에 걸쳐 심방세동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이 기간 중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았지만 합병증이 없었던 36만2721명(여성 46%, 남성 54%)을 심부전, 뇌졸중, 심장마비 진단 때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심부전, 만성 폐·콩팥병, 가족 소득, 학력 등 심방세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요인을 충분히 고려했다.
그 결과 평생 심방세동을 앓을 위험은 2000~2010년 24%에서 2011~2022년 31%로 약 29%(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당뇨병 및 만성 콩팥병을 앓은 적이 있는 남성 등에서 특히 증가폭이 컸다. 심방세동 환자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은 심부전(평생 위험 41%)이었다. 이는 뇌졸중(평생 위험 21%)의 약 2배, 심장마비(평생 위험 12%)의 약 4배나 된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심방세동 후 합병증의 평생 위험이 더 높았다. 심부전 위험은 남성 44%, 여성 33%였고 심장마비 위험은 남성 12%, 여성 10%였다. 반면 심방세동 후 뇌졸중의 평생 위험은 남성(21%)이 여성(23%)보다 약간 낮았다. 이는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가 아니라 관찰 연구의 결과다.
이 연구 결과(Temporal trends in lifetime risks of atrial fibrillation and its complications between 2000 and 2022: Danish, nationwide,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