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철 전 삼성의료원장, 강남구 보건소장 된다
퇴임 후 ‘낮은 곳에서’ 활동…4년간 창원보건소장 역임
소화관 질환 분야의 명의이며 병원경영자로 명성을 날린 ‘의료계의 거물’ 이종철 전 삼성의료원장(75)이 서울시 강남구 보건소장에 지원해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남구보건소는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종철 지원자를 1순위 후보로 확정했다. 이 후보는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4월 1일자로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철 전 삼성의료원장은 197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한양대 의대 교수를 거쳐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당시 의료진으로 합류해 소화기내과 과장, 기획조정실장, 삼성의료경영연구소장, 부원장, 병원장(2000∼2008)을 거쳐 삼성의료원장(2008∼2011)을 지냈다. 약 20년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주치의를 맡았다. 대한소화관운동학회장(2002∼2004), 세계소화관운동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2005∼2007),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2015∼2017)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고향인 창원시 보건소 중 하나인 창원보건소에서 4년간 소장직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공공의료 영역에서 코로나19 펜데믹(지구촌 대유행) 상황을 경험하고, 난제 해결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창원보건소장 재직 당시인 2020년 1월 코로나19가 엄습하자 임기를 한 차례 연기, 삼성서울병원장 재직 시 겪은 사스와 신종플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직원들에게 당시 경험을 헌신적으로 공유하면서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했다.
강남구보건소는 의료 소외지역은 아니지만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대표 보건소이다. 한편으로 관내 의료계의 각종 민원이 폭주하고는 등 ‘험지’ 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2022년 1월 열린 창원보건소장 퇴임식에서 이 소장은 공공의료 및 의료의 공공성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득 양극화로 건강수명의 경우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가 11년이 난다"면서 "공공의료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 양극화를 해소하고 전염병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