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까지 욱씬댄다"...단 것 막 먹다가 몸의 폐해 14
신체 전반 염증 키워...지방보다 심장병 등 고질병에 더 위험
단 음식이 좋지 않다는 건 이젠 상식에 속한다. 심장질환을 비롯한 고질병의 주범이 지방이 아닌 당분(설탕)이라는 연구 결과가 여럿이다. 이런 당분을 많이 먹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와 인터넷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자료를 토대로가 당분을 과다 섭취했을 때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질병을 알아봤다.
뇌=설탕을 먹으면 뇌에 도파민이라는 기분 좋은 화학 물질이 급증한다. 이 때문에 오후 3시 무렵에 사과나 당근보다 캔디 바를 더 갈망하게 된다. 과일과 채소와 같은 천연 식품은 뇌가 많은 도파민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뇌는 동일한 쾌감을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설탕을 필요로 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밥을 먹은 뒤에도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야 한다’는 감정을 유발한다.
체중=매일 탄산음료 한 캔을 먹으며 1년 안에 몸무게가 15파운드(약 6.8㎏)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탄산음료는 다른 음식보다 비만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사탕이나 쿠키를 먹으면 혈당 수치를 빠르게 높여 에너지를 빠르게 폭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세포가 설탕을 흡수함에 따라 수치가 떨어지면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설탕 섭취량이 많으면 성인의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당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우울증이 생긴다는 이유로 ‘슈거 블루스(Sugar Blues)’라는 말이 있다. 당분이 든 식품을 먹기 전까지 감정의 심한 기복 상태를 겪는다. 우울증과 불안증 외에 머리가 흐릿해지고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태라면 설탕을 끊어야 한다. 오히려 설탕을 끊으면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뇨병=5만여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탄산음료와 설탕을 넣은 아이스티, 에너지 드링크 등 단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는 2형 당뇨병 발병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왔다.
치아=사탕은 치아를 썩게 할 수 있다.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는 단 것을 먹은 후 입안에 남아 있는 당분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간=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알콜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간 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간 부전은 여러 원인에 의한 간질환으로 간의 합성 및 해독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관절=관절 통증이 있다면 설탕을 절제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단 것을 많이 먹는 것은 신체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관절통을 악화시킨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많이 먹거나 마시는 사람들은 류마티즘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췌장=당분이 많은 음식은 가장 위험한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몇몇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당분이 많이 든 식품이 췌장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비만, 당뇨병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피부=염증의 또 다른 부작용은 피부를 더 빨리 노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설탕은 혈류의 단백질에 달라붙어 최종당화산물(AGEs)라고 하는 유해 분자를 생성한다. 이 분자는 말 그대로 피부를 노화시킨다.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즉 피부를 탄력 있고 젊게 유지하는 단백질 섬유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는? 주름과 처진 피부다.
신장=9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탄산음료를 하루에 2캔 이상 마실 경우 신장(콩팥)을 손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 실험에서 고 당분 음식을 먹었을 때 신장이 커지고 여러 가지 기능상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짠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뿐만 아니라 당분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증상이 전혀 없던 성인 4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74g 이상의 당분을 섭취한 사람들은 고혈압 위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미국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다. 흡연과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과다 당분 섭취도 원인으로 꼽힌다.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인 당뇨병과 비만이 과다 당분 섭취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지기능=비만과 당뇨병은 인지력 감퇴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다. 따라서 당분 과다 섭취가 인지력 감퇴와 연관이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분과 지방을 많이 섭취한 실험쥐는 정서적 각성이 느려지고, 기억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건강=설탕은 발기에 필요한 일련의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탕은 몸 전체의 혈액 흐름을 조절하고, 발기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작동해야 하는 순환계에 영향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