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덜덜 떠는 것도? 우리 아이 ADHD 의심 증상

ADHD, 남자 5∼14세· 여자 20∼29세 진료환자 최다

ADHD 증세가 있는 어린이들은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거나 한자리에 앉아 있어도 계속 다리를 떨거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등 주의가 산만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다가오는 신학기를 앞두고 아이들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부모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ADHD는 학업 부진뿐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료 중이라면 약을 제대로 먹는지 확인하고, 증세가 의심된다면 진료를 받으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ADHD 증세가 있는 어린이들은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거나 한자리에 앉아 있어도 계속 다리를 떨거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등 주의가 산만한 것이 특징이다. 성질도 급한 편이고 감정 기복도 심하다. 학업, 또래 관계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ADHD 연간 진료환자는 2018년 5만 9725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에는 13만 9696명에 달했다. 2022년의 경우 남자가 9만 3490명으로 여자 4만 6206명에 비해 2배가 넘는다. 세부적으로 5세 구간으로 나눠보면 남자는 5∼14세 사이가, 여자는 20∼29세가 가장 많다.

남자는 5∼9세 2만 9595명, 10∼14세 2만 8917명, 15∼19세 1만 3197명, 25∼29세 8844명, 20∼24세 8828명, 30∼34세 5986명, 35∼40세 3070명, 40∼44세 1770명 등이었다.

여자는 25∼29세 9312명, 20∼24세 8066명, 10∼14세 7649명, 5∼9세 7248명, 15∼19세 6326명, 30∼34세 5285명, 35∼40세 2614명, 40∼44세 1648명 등으로 남자와 다른 분포 양상을 보인다.

학교 성적 저하·친구 관계 불안정 등 초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계속되고, 이 가운데 50~65%는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나는 ADHD 양상으로는 집중력 장애에 따른 성적 저하,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 불안정한 친구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잦은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 등이 꼽힌다. 증상을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사회부적응까지 초래한다. 소아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폭력·약물중독·집단따돌림 등 심각한 범죄나 사회 문제로 이어지며,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ADHD 환자의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치료 시작 이후 전문의 판단 없이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나 환자 스스로 나았다고 판단(34%),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한 부모의 거부(18%), 아이의 통원 자체 거부(14%) 등이 중단 이유였다. 치료를 중단한 기간 중 환자가 겪은 어려움으로 학교생활 부적응(42%), 학교 성적 저하(26%), 폭력 성향(20%) 등이 꼽혔다.

병원 치료 주저하다 상태 크게 악화하기도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전문의는 "근본적인 치료법인 약물치료를 중단·재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데 질환 치료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유숙 교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진단이 많이 이뤄지는 ADHD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 병원 치료를 주저하거나 기피하다 결국 증상 악화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기의 ADHD는 상당 부분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성인 ADHD 환자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주로 한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할 일을 잊기 일쑤이며 일정 관리에 실수하고 시간관념이 부족하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기 어렵다. 참을성이 없고 쉽게 싫증을 낸다. 벌여 높은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직업 및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이는 결혼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데도 치료하지 않으면 우울증, 불안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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