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대장암”... 가장 나쁜 식습관은?
구운 고기 먹을 때 마늘, 양파 곁들여야 발암 성분 감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대장암은 눈에 띄는 암이 아니었다. 지금은 한 해에 3만3천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환자가 쏟아지는 국내 최다 암 중의 하나다. 역시 식습관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과거에 비해 고기 구이-가공육을 비교적 자주 먹으면서도 꼼꼼하게 채소와 같이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장암이 왜 위암을 앞서게 됐을까?
2021년에만 3만 2751명...50~60대 가장 많아
지난해 12월 발표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3만 2751명(2021년)의 신규 환자가 발생, 전체 암 2위(1위 갑상선암)를 차지했다. 남자 1만 9142명, 여자 1만 3609명이다. 나이 별로 보면 60대가 26.3%로 가장 많았고, 70대 22.3%, 50대 19.6%의 순이었다. 오랜 기간 나쁜 식습관이 누적되어 중년에 접어들면 장 건강에 탈이 나는 것이다.
대장암 어떻게 생기나?
포화지방이 많은 소고기-돼지고기, 탄 음식,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과다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햄-소시지 등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염은 접촉 부위에 직접적으로 암을 일으킨다. 고기-생선을 높은 온도에서 굽는 경우 강력한 발암물질들이 육류나 생선 표면에 생긴다. 여기서 이런 음식들을 무조건 먹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다. 다만 양이나 빈도를 줄이고 채소와 꼭 같이 먹으라고 당부하고 싶다.
왜 마늘, 양파, 상추, 배추 같이 먹어야 하나?
최악의 식습관은 기름기가 많은 고기-가공육을 불에 구워 채소 없이 먹는 것이다. 마늘, 양파, 부추, 파 등에는 알릴 화합물이 풍부하다. 탄 고기의 발암 물질을 몸속에서 희석시켜 암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설포라펜 성분이 많은 배추,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순무 등도 대장암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붉은 고기도 먹되 이런 채소들을 곁들여야 몸속에서 발암 성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해조류에 많은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증가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발암물질의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킨다. 발암 물질의 배설을 촉진하여 암을 예방한다. 현미, 호밀, 쌀, 채소 등에 많은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 성분은 발암 물질이 장 세포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증상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
대장암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불편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이 나올 수 있다,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체중 감소-피로감도 나타난다. 5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매년 대변 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평소 식습관 관리로 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