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동상 치료제 등장... 美 FDA 첫 승인

올 봄 미국서 출시 예정

미국 FDA.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상은 심한 추위에 노출된 후 피부조직이 얼어 혈액 공급이 없어진 상태를 일컫는다. 가벼운 동상은 진통제와 항생제로 치료되지만, 심할 땐 조직이 죽으면서 혈류가 멈추고 신체 일부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중증 동상을 치료하는 의약품이 없었지만 앞으로 한 두달 뒤엔 사상 첫 치료제가 선보일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캘리포니아 제약사 에이코스 사이언스의 '일로프로스트' 주사를 중증 동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일로프로스트는 혈관을 확장해 혈관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하는 약이다. 2004년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을 에이코스가 재구성해 동상 치료제로 개발했다.

임상시험은 심한 동상을 앓고 있는 성인 47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한 그룹은 최대 8일동안 매일 6시간씩 일로프로스트 정맥 주사를 맞았고, 다른 한 그룹은 일로프로스트와 승인받지 않은 다른 약물을 함께 맞았다. 나머지 그룹은 아예 일로프로스트를 맞지 않았다. 약의 효능을 평가하는 척도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절단 필요성이었다.

동상 7일 후 뼈 스캔을 찍어 확인한 결과, 일로프로스트를 단독으로 투여한 환자 16명 중 절단이 필요한 환자는 없었다. 반면 일로프로스트와 다른 약물을 함께 투여한 환자 16명 중 3명, 약물을 아예 투여하지 않은 환자 15명 중 9명은 절단이 필요한 것으로 관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동상으로 인한 신체 절단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이 약은 '오를루민(Aurlumyn)'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봄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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