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에 속고 있다" 자꾸 음식 당겨...내 몸 호르몬 문제라고?
방금 식사를 제대로 했는데도 뭔가 계속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배가 불러도 어떤 특정한 맛이나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이런 욕구를 ‘가짜 식욕’이라고 한다. 진짜 배고픔은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먹고 싶지만, 가짜 식욕은 대부분 어떤 특정한 맛이나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이다.
가짜 식욕을 일으키는 진짜 이유는 알고 보면 호르몬 문제다. 배고프지 않지만, 특정 맛 또는 특정 음식이 먹고 싶은 가짜 식욕은 왜 일어날까? 가짜 식욕은 우리 몸에서 코르티솔, 도파민, 세로토닌 등 세 가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 스트레스 때문 식탐 강해지는 ‘코르티솔’
먼저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코르티솔부터 알아보자.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에 대항할 것인가 아니면 도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호르몬 종류이다. 즉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르티솔이 작용해서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싶도록 만든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몸에서 코르티솔이 넘쳐나면서 특히 설탕, 기름기, 소금기 등에 대한 식탐이 강해진다.
◆ 좋아하는 음식에 식탐 일으키는 ‘도파민’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식탐을 일으킨다. 도파민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긍정적인 일이 벌어졌을 때 분비된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맛이나 위로가 되는 음식을 만났을 때 분비량이 증가한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이미 도파민이 분비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음식을 직접 먹지 않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도파민 분비를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 탄수화물이 기분 좋아지게 하는 ‘세로토닌’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도 가짜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은 행복감과 관련이 있는데, 이 호르몬의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로토닌 자체가 음식에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필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치즈와 같은 특정한 음식에 들어있다. 그런데 탄수화물은 세로토닌 수치를 북돋우는 역할을 해 기분을 좋게 만든다.
◆ ‘가짜 식욕’ 조절하는 마인드 컨트롤
가짜 식욕에 의해 배고프지 않아도 특정 음식을 찾게 되는 감정적 식사도 가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감정적 식사를 자주하게 되면 습관으로 굳어져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 가짜 식욕으로 하는 식사는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의 해소가 목적이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피할 수 있는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좋다.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뭔가 먹고 싶을 때는 ‘진짜 배가 고픈가’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배가 고프지 않다면 왜 음식을 찾고 있는지, 먼저 감정 상태를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가짜 식욕을 단번에 극복할 수는 없다. 어떤 특정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스스로 강요하기 보다는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음식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