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콧병 전문의가 말하는 '인생 뚫리는' 코 건강 관리법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인터뷰
"콧병은 인생병입니다. 저는 인생병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35년 콧병 전문의이자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을 이끌고 있는 이상덕 병원장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이는 35년이란 시간 동안 코를 전문 치료하면서 얻은 정체성이자, 국내 콧병 치료를 주도한 자부심이기도 했다.
이 병원장은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콧병은 일상 속 흔한 병이지만, 콧병을 과소평가하고 간과하면 절대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콧병은 인생병"...1만 명의 인생과 함께 한 코전문의
이상덕 병원장에게 축농증 수술(코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만 1만 명 이상이다. 환자들은 코가 막히는 불편함에 병원을 찾은 순간부터 수술을 결정하는 과정과 수술 이후 정기 진료까지 장기간 치료 과정이 이어진다. 환자들과의 뒷이야기도 많을 수 밖에 없다.
10여 년 전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을 앓았던 한 공무원 환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병원장에게 수술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2~3년 동안 밀렸던 고위급 승진에 성공했다. 이후 털어놓은 말이 '코가 뚫리니 다른 세상을 만났다'는 것이다. 콧병을 치료하는 것은 결국 '인생병'을 치료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다시 한번 크게 되새긴 사례였다.
지금은 최신예 전투기 조종사가 된 한 환자는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이 병원장을 찾았을 때 콧병으로 공군사관학교 신체검사에 낙방할 위기였다.
이 병원장 본인 역시 그렇게 코를 치료해 왔어도 한참이나 콧병이 있는 줄 모르고 살았다. 부인으로부터 코골이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야 심각성을 알고 수술을 했다.
이 병원장은 "콧병은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단순히 답답하고 불편한 것을 넘어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지기에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축적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이 병원장은 지난 2006년 출간한 «코웃음 치다 큰코 다치는 코 이야기»의 후속작 격인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도 새로 선보였다.
◇인생이 뚫리는 코건강 관리법
이상덕 병원장은 코메디닷컴 독자들을 위해 코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에 대해 조언했다.
1. 콧병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 것!
"코막힘이나 감기 같은 흔한 증상도 어릴 때부터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어렸을 때 콧병을 방치하면 나중엔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땐 수술 외엔 방법이 없어집니다."
2. 번거로워도 코막힘의 원인을 찾을 것!
"코막힘 증상의 원인은 굉장히 많습니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 코 가운데에 위치한 뼈가 휜 '비중격만곡증', 코점막이 부어서 생기는 '만성 비후성 비염' 등 다양합니다. 이런 질병적 원인을 먼저 제대로 파악한다면, 콧병을 치료할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3. 코건강에 나쁜 생활환경과 습관을 관리할 것!
"코막힘의 원인엔 코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생활습관도 있습니다. 특히, 콧병은 치료를 받아 단칼에 낫고 병원을 다시 찾지 않는 병이 아닙니다. 수술까지 했어도 안 좋은 환경과 생활습관에 계속 노출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세세한 모든 일상까지 의사가 관리할 순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코위생에 신경 쓰는 등 평소 코건강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병원장은 구체적으로 술과 담배를 자제하고 가습기를 꼭 사용할 것을 권했다. 혈관 확장 작용을 하는 알코올과 니코틴은 콧속 미세혈관을 넓혀 숨 쉬는 길을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한 환경은 코건강에 가장 나쁘다. 특히, 춥고 건조한 데다 난방까지 하는 겨울철엔 실내 습도가 18~20%에 불과하다. 반면, 코건강에 가장 좋은 정도는 40~50%다. 이 수준을 유지하기엔 가습기 사용이 불가피하다.
이 외에도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듯이 아침저녁으로 코 세척을 하거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침대와 침실 공간만큼은 반려동물과 격리하는 등의 세세한 생활 수칙도 잊지 않았다.
◇ "병원별 다양성과 전문성 살릴 때 국민건강도 개선"
이 병원장은 지난 35년의 경험을 의료계 전체와 공유하려는 노력에 나섰다. 이를 위해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을 맡은 가운데 오는 4월엔 대한병원협회장에 도전한다. 1만 명의 환자와 함께 한 시간과 전문병원을 운영하며 전국 43개 네트워크 의원과 협력한 경험 등을 미래 의료에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과거 산업 발전으로 대기오염이 심했을 땐 각종 감염병으로 거리엔 코흘리개 아이들이 가득했습니다. 이후엔 생활방식이 서구화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등 면역질환이 흔해졌고요. 앞으론 고령화 탓에 보청기가 안경처럼 흔해질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코로나19 대유행 역시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었고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민 건강을 위한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 병원장은 여러 종류의 의료기관이 각각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병원이 서로 협력하며 다각적 측면에서 빠짐없이 국민의 건강을 챙길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 건강에대한 아주 좋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