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 안 만들려면...18개월 전에 '이것' 금지
생후 18개월 이전에 단 음식 금지, 6개월 이상 젖먹이기…9세 때 체지방량 낮춰줘
아이에게 생후 18개월 이전엔 단 음료를 먹이지 않고, 아기 때 6개월 이상 엄마 젖을 먹이면 아동기 비만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캠퍼스 연구팀은 ‘헬시 스타트(Healthy Start)’ 연구에 참여한 700여 쌍의 엄마와 자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후 18개월 이전에 단 음료를 먹지 않은 아이와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는 9세가 됐을 때 체지방량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 이후에 탄산음료를 처음 마신 아이는 그 이전에 탄산음료를 마시기 시작한 아이에 비해 체지방이 약 7.8%나 더 적었다.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아기도 모유 수유 기간이 이보다 짧거나 모유 수유를 전혀 하지 않은 아기에 비해 체지방이 3.5% 더 적었다.
연구 시작 당시 엄마의 평균 연령은 29세였고, 자녀의 51%는 남자 아이였다. 자녀가 각각 생후 6개월과 18개월이 됐을 때 실시한 인터뷰에서 엄마들은 수유 방식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했다. 여기에는 모유 수유 기간, 분유를 먹이기 시작한 시기, 자녀에게 건강보조식품과 탄산음료를 먹이기 시작한 시기 등이 포함됐다.
아기 가운데 약 65%는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했다. 약 73%는 생후 5개월 이후에 건강보조식품을 먹기 시작했고, 약 86%는 18개월 이후에 탄산음료를 처음 맛보았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동안 두 차례(평균 5세, 9세)에 걸쳐 아이들의 체지방률을 측정했다. 아기의 수유 패턴은 5세 때의 체지방률과는 상관관계가 없었지만, 단 음료를 일찍 먹기 시작하고 모유 수유 기간이 짧은 아기는 체지방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캐서린 코헨 박사는 "엄마 젖을 가급적 오래 먹이고,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를 가급적 늦게 먹이는 게 아동 비만의 예방에는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Breastfeeding is associated with lower levels of body fat at the age of nine)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지난해 열린 유럽당뇨병연구학회(EASD)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