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먹고 싶지만”...피겨 차준환의 독한 체중 조절 법은?
7일 피겨 선수권 8연속 우승... 점프 위해 체중 조절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3·고려대)이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대회 8연속 우승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3월)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이날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35점, 예술점수(PCS) 90.08점, 총점 179.43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96.51점을 합친 최종 275.94점으로 2위 이시형(241.05점·고려대)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부터 대회 8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하며 오는 3월 2024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대회 때마다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는 2021년 대회에서 역시 그가 세운 10위였다. 국내 대회에선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배고픔을 참아야”... 피겨 선수가 체중 조절하는 이유?
그는 피겨 기술 연마 외에도 평소 체중 조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피겨 선수는 점프와 스핀, 턴 등에서 점수 차를 벌려야 하기 때문에 체중이 가벼울수록 유리하다. 여기에 탄탄한 하체 등 근력 유지를 위해 단백질 흡수가 잘 되는 육류도 충분히 먹는 등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돋보이는 외모에 키 180cm, 몸무게 60kg 가량인 그는 날렵함을 넘어 다소 말라 보여 안쓰러울 정도다. 피겨 선수로는 숙명이다. 일반인이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음식량으로 수년째 힘든 운동을 버티어 내고 있다. 매일 넘쳐 오르는 식욕을 참아야 한다. 마음껏 먹지 못하는 고통은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은 안다.
피겨 위해 맛을 버리다...소금-양념 없이 먹는 소고기
그의 식단은 늘 비슷하다. 점심-저녁은 약간의 밥에 소금-양념 없는 소고기, 채소로 이뤄져 있다. 운동을 위해 에너지-기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탄수화물도 먹지만 적은 양이다. 그는 단백질 음식으로 소고기를 먹는 모습을 방송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소고기는 단백질(100g당 약 21g)이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다. 다만 살찌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양념 없이 먹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 맛을 버린 것이다.
아침 식사는 과일, 우유, 시리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유는 특히 칼슘이 많은 식품으로 골격 형성은 물론 근육의 수축 및 이완 작용,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인이 적절하게 있어 칼슘 흡수에 기여한다.
일반인의 경우 소화가 잘 안 되면 우유 대신 요거트(요구르트)를 선택할 수 있다. 과일은 비타민 C 등 다양한 비타민이 많아 몸의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차준환이 세계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