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하는 글이 있다? "어려워도 도전해 보세요"
복잡하고 이상한 문장 읽을수록 뇌의 언어 네트워크 활동 활발해져
신문이나 책을 보는 것은 치매 예방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복잡하고 익숙하지 않은 문장을 읽을수록 예방 효과가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특이한 문법이나 예상치 못한 의미를 지닌 문장이 직설적이거나 무의미한 문장보다 뇌의 언어 처리 센터를 더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연구진은 인공 지능을 사용해 간단한 문장과 비교해 복잡한 문장이 뇌의 언어 중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소설, 구어체, 웹 텍스트, 과학 기사 등 다양한 출처에서 가져온 1000개의 문장을 편집해 5명의 참가자에게 읽도록 했다. 참자가들이 읽는 동안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언어 네트워크 활동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복잡한 문장이 단순한 문장에 비해 뇌에서 더 강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뇌가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신문을 읽는 것과 같은 고강도 활동을 하면 뇌의 경로가 강화돼 치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 이러한 효과가 있는 특정 문장 모음을 찾아냈다. MIT의 신경과학 부교수인 에벨리나 페도렌코 박사는 “뇌가 익숙한 단어나 구조를 가진 문장을 만나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낯선 언어나 구조를 사용하는 문장을 만나면 뇌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가장 높은 뇌 반응을 이끌어내는 문장이 이상한 문법이나 이상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앞서 40세~69세 28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7년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등의 교육 수업을 수강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19% 낮았다. 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에 따르면 신문을 정기적으로 읽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5%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