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결절은 양성...갑상샘 건강 위해 알아야 할 것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목 부위를 만지고 있는 여성
목의 앞쪽에 위치한 갑상샘은 신체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상샘(갑상선)은 후두 아래 위치한 내분비선으로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해 물질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샘 호르몬을 비롯해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극히 적은 양으로도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갑상샘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요오드(iodine·아이오딘)를 비롯해 여러 가지 영양소가 필요하다. 요오드는 갑상샘 호르몬인 티록신의 원료가 되는 미네랄이다. 이런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샘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 갑상샘 호르몬 농도가 저하되는 갑상샘기능저하증이나 갑상샘이 커져 목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갑상샘종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사실 한국인의 하루 요오드 권장 섭취량은 성인 기준 150마이크로그램(μg)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식사를 통해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저 염식이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 신경 써야 한다. 글루텐이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와 같은 식품들은 갑상샘 건강에 좋지 않다.

호르몬 문제는 조그만 변화에도 증상은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갑상샘 질환과 관련된 증상은 모호한 부분이 많아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질환이 있다고 판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갑상샘 건강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과 좋은 식품들을 정리했다.

|갑상샘 건강 상식|

갑상샘의 기능=갑상샘은 우리 목의 앞쪽에 위치한 호르몬 분비 기관이다. 나비의 한 쌍 날개 모양으로 생겼으며, 신체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대사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 합성해 에너지를 생성하고 남은 물질은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이다. 신체를 난로로 비유하면 갑상샘은 온도 조절 장치의 역할을 담당한다.

갑상샘 결절은 무엇?=갑상샘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증식해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서 혹을 만드는 경우를 갑상샘 결절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갑상샘 결절이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암)인지 감별, 진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갑상샘 결절은 양성 종양이다. 이 중 약 4~12% 가량이 갑상샘암으로 진단받는다. 갑상샘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 검사로 발견될 수 있고 크기가 커지거나 결절이 갑상샘 앞쪽에 위치하면 만져질 수 있다. 건강검진 시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전 연령대에서 발생=갑상샘암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고, 20~6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일반적인 암과는 달리 갑상샘암은 젊은 연령대에서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갑상샘암과 결절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약 4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남성의 갑상샘암은 증상이 더 심한 상태에서 발견되거나 재발하는 사례도 여성보다 많다.

갑상샘암 진단=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초음파에서 크기가 큰 결절이거나 악성(암)이 의심되는 모양의 결절이 발견되면 세포를 채취해 판독하는 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감별한다.

특히 △갑상샘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쉰 목소리 △주변에 림프절이 만져지거나 △갑작스럽게 결절의 크기가 커졌거나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갑상샘암은 순한 암?=갑상샘암이 의심되더라도 △크기가 0.5cm 미만이고 △갑상샘 밖으로 침범 소견이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고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없다면 환자와 상의 후에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추적, 관찰해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갑상샘암이 발견되면 갑상샘 전부를 절제하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여겨졌다. 하지만 갑상샘 한쪽에 위치한 초기 암은 한쪽만 잘라내도 치료 성적이 같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반만 절제하는 경우 반대 쪽 조직의 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거나 암 재발 위험이 낮다면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갑상샘에 좋은 식품|

위에서 언급했듯이 갑상샘에는 적정 요오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미역, 다시마 등을 좋은 음식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외에도 갑상샘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있다. 이런 영양소가 풍부해 갑상샘 건강을 돕는 식품을 알아봤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요오드가 풍부하다. 건조된 미역 기준으로 미역 7g에는 요오드가 1100㎍이나 들어있다. 따라서 이런 해조류를 과다 섭취하면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해조류에 함유된 요오드 성분이 체내에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각종 갑상샘 질환 발생 위험이 1.63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375㎍으로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1일 요오드 권장 섭취량(150㎍)을 두 배 이상 초과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샘기능저하증, 갑상샘종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과다 섭취해도 갑상샘기능항진증, 갑상샘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해조류를 주 2회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요거트=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보통 유제품 한 잔에 들어있는 요오드의 양은 평균 85μg다. 물론 유제품마다 달라 무 지방 우유 샘플에서 발견된 요오드의 양은 한 잔당 38~159μg 수준이었다. 플레인 요거트, 저지방 요거트, 그릭 요거트로 하루 요오드 권장 섭취량의 절반 가량을 채울 수 있다.

브라질너트=브라질너트에는 갑상샘 호르몬 조절을 돕는 또 다른 영양소, 셀레늄이 들어있다. 연구에 따르면 셀레늄은 하시모토병이나 그레이브스병과 같은 갑상샘 관련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장기적인 갑상샘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라질너트 하나에 들어있는 셀레늄의 양은 68~91μg 정도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셀레늄 일일 권장 섭취량은 성인 기준 60μg, 상한 섭취량은 400μg이므로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셀레늄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 탈모, 손톱 변색, 심한 경우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우유=우유와 유가공품은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음식 중 하나다. 콩이나 아몬드 음료와 같이 우유 대용으로 섭취하는 식물성 음료에 들어있는 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저지방 우유 한 잔으로 하루에 필요한 요오드 양의 약 3분의 1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갑상샘기능저하증을 가진 사람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비타민D가 결핍될 가능성이 더 높다.

닭고기, 소고기=갑상샘 건강에 좋은 또 다른 영양소로 아연이 있다. 아연은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대로 갑상샘기능저하증이 있을 경우 아연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갑상샘 호르몬이 미네랄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생선=생선 또한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연구에 따르면 바다에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갑상샘종 위험이 더 높다. 구운 대구 약 85g에 들어있는 요오드의 양은 하루 권장 섭취량에 가까운 158μg 정도다.

갑각류=바다가재나 새우와 같은 갑각류 또한 요오드를 섭취할 수 있는 좋은 공급원이다. 약 4~5마리의 새우로 하루 권장량 10% 가량의 요오드를 얻을 수 있다. 아연 또한 풍부하다. 바다가재 약 85g에 들어있는 아연은 3.4mg 정도다.

달걀=큰 달걀 하나로 하루에 필요한 요오드의 16%와 셀레늄 20% 가량을 섭취할 수 있다. 요오드와 셀레늄의 대부분은 노른자에 들어있으므로 의사에게 달리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베리류=요오드, 셀레늄, 비타민D 뿐 아니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 또한 갑상샘에 좋다.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 물질은 갑상샘 기능장애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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